UPDATED. 2024-04-29 14:14 (월)
[SQ이슈] 떠나는 조범현, kt위즈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상태바
[SQ이슈] 떠나는 조범현, kt위즈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12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 "단장도 교체, 체질개선-도약 필요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1군 진입 3년차를 맞는 kt 위즈가 새 수장과 함께 한다. 조범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kt 구단은 12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한 언론은 "kt가 신임 감독으로 김진욱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전했다.

단장도 교체한다. 농구단 kt 소닉붐을 이끌었던 임종택 단장이 위즈 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kt는 “체질개선과 도약이 필요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조범현 감독과 kt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책임을 지게 된 셈이다. [사진=스포츠Q DB]

kt의 초대 사령탑 조범현 감독은 왜 물러나게 됐을까.

◆ 2년 연속 최하위, 승률 4할은 했어야?

2년 연속 최하위였다. 2015년 52승 91패 1무(승률 0.364), 2016년 53승 89패 2무(승률 0.373). 지난해야 신생팀으로 맞는 첫 해였으니 그렇다 쳐도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kt는 일찌감치 5강 싸움에서 탈락했다.

프로야구는 1위라도 3번 중 1번은 지고 꼴찌도 3번 중 1번은 이기는 스포츠다. kt는 팽팽한 승부를 잡지 못했다. 프런트로선 누가 오더라도 2년 합계 105승 이상은 해낸다고 판단할 수 있다.

10구단이라 젊은 자원들을 대거 가져가는 혜택을 누렸지만 성과는 적었다. 김재윤(26), 조무근(25), 주권(21) 정도를 제외하면 크지 못했다. 고영표, 정대현(이상 25), 이창재(24), 심재민(22), 류희운(21), 엄상백(20) 등이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kt 야구의 색깔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팀 타율, 팀 평균자책점 꼴찌인데 그렇다고 기동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마법사의 야구를 상징하는 단어가 없다.

구단은 조범현 감독이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에서 보여줬던 리빌딩 경력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 지지부진했다. 유한준, 이진영, 이대형, 박경수, 박기혁, 오정복. 2000년대 중반부터 자리 잡은 30대 선수들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kt의 라인업은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 조범현 감독은 선수단의 돌발 행동, 구단의 인색한 투자 때문에 제대로 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사진=스포츠Q DB]

◆ 왜 조범현이 책임지나, 반론도 만만찮다

그러나 “왜 조범현 감독이 책임을 지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저비용 고효율’만 바란 구단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조 감독은 무언가 해보려 하면 그라운드 밖에서 사건사고가 터지는 불운까지 겪었다.

저스틴 저마노, 트래비스 밴와트, 라이언 피어밴드 등 지난 2년간 kt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는 이미 KBO리그 다른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 이들이 더스틴 니퍼트, 헥터 노에시, 에스밀 로저스 급의 레벨도 아니다.

앤디 시스코, 필 어윈,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 등은 부상, 부진 등으로 중도 퇴출됐다. 애초에 타격 기술이 향상된, 게다가 타고투저인 한국프로야구에서 통하기 힘든 자원이었다. kt는 외인 한명에게 100만 달러 이상을 쓴 사례가 없다.

NC 다이노스가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을 동시 영입하며 뼈대를 튼튼히 구축한 것과 달리 kt는 이름값이 떨어지는 박기혁, 박경수, 김사율을 택했다. 보상선수를 주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십분 활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유한준만 보강했다.

오정복은 음주운전, 장성우는 치어리더 비하, 장시환은 사생활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조범현 감독이 그토록 아끼던 김상현은 길거리 차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발각돼 임의탈퇴 처리됐다. 사령탑이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선수단 기강은 엉망이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