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4 11:00 (토)
[플롯초점Q]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이동건·조윤희 답답 러브라인, 차인표·라미란의 하드캐리
상태바
[플롯초점Q]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이동건·조윤희 답답 러브라인, 차인표·라미란의 하드캐리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0.17 0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시청자들의 답답함이 더해지고 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주인공 커플인 이동건·조윤희의 러브라인이 작위적이라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연출 황인혁) 최근 방송분에서는 악연으로 엮여 있던 이동진(이동건 분)과 나연실(조윤희 분)이 서로에게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첫인상은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나연실의 눈에 이동진은 이만술(신구 분)의 양복점을 나갔다가 돌아온 아들이었고, 이동진은 자신을 방해하고 일처리도 야무지지 못한 나연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를 골탕먹였던 두 사람이지만, 점점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면서 각자에 대한 편견을 깨 나가고 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이동진(이동건 분)은 나연실(조윤희 분)이 양복점에서 아버지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고 연민을 느끼게 됐다.  [사진=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

그런데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에피소드들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급전개'돼,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평이 대다수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시청자들은 기사 댓글, 동영상 서비스 등에 방송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쏟아냈다. 

그중 한 가지는 나연실의 예비 신랑 홍기표(지승현 분)의 갑작스러운 캐릭터 변화다. 방송 초반, 홍기표는 살벌한 '조폭' 출신이지만 나연실의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인물이었다. 순수한 성격이 강조됐으나, 최근 방송에서는 홍기표가 나연실을 협박해 결혼했다는 장면이 들어가며 다른 인물처럼 그려졌다. 이동진과 나연실의 러브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장치로 보였으나, 시청자로선 황당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동진에게는 기가 죽지 않는 나연실이, '막장' 시어머니 앞에만 가면 입을 닫고 답답해지는 것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나연실이 시어머니를 두려워한다고는 하나,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와는 다른 모습이라 답답함이 더해졌다. 나연실은 아버지의 제사라는 것도 시어머니에게 말하지 못하고 묵묵히 고통을 참았다. 

나연실의 이런 모순은 이동진의 러브라인을 위한 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연실은 시어머니를 피해 몰래 양복점에서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고, 이 모습을 이동진이 보게 되며 그에 대한 연민과 호감이 쌓였다. 그러나 이 장면을 만들기 위해, 무리한 설정들이 들어가며 재미가 떨어졌다는 평이다. 

이동진(이동건 분), 나연실(조윤희 분)의 로맨스가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

이런 작위적인 설정 때문에 드라마 전체 분위기마저 '올드'해 보인다는 지적 또한 존재한다. 1990년대 초반 제작된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시청자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하드캐리'하는 것은 주인공 커플이 아닌 중년 배우들이다. 배삼도(차인표 분)·복선녀(라미란 분), 성태평(최원영 분)·이동숙(오현경 분)이 매회 코믹연기로 웃음을 주고 있다. 20대 커플인 강태양(현우 분)·민효원(이세영 분)의 커플에게도 톡톡 튀는 재미가 있다는 평이 많다. 

과연 주인공 커플은 언제쯤 시청자들을 현실적인 소재로 두루 공감시키며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드캐리'하는 배우들만을 보기에는 아쉬운 드라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