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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 민건이의 죽음, 환자 거부해 골든타임 놓치게 한 권역외상센터 때문?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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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 민건이의 죽음, 환자 거부해 골든타임 놓치게 한 권역외상센터 때문? (PD수첩)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0.2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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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PD수첩'에서 중증 외상환자의 치료를 위해 지정된 권역외상센터에서 환자를 거부해 결국 충분히 살릴 수 있던 환자를 죽게 만든 권역외상센터의 실태를 고발했다.

25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교통사고 이후 수술을 통해 회복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세상을 떠난 26개월 민건이의 이야기를 통해 권역외상센터의 실태를 고발했다.

26개월 민건이는 지난 9월 30일, 10톤 견인차에 깔리는 큰 사고를 당했다. 민건이는 사고 직후 곧바로 인근의 전북대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당시까지만 해도 의식이 있는 상황이었다.

MBC 'PD수첩' [사진 =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17개의 수술실을 갖춘 전북대는 당시 유방재건술을 포함해 두 건의 수술을 진행 중이고 15개의 수술실이 비어 있었지만 수술을 담당할 의사가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을 알아봤다.

수술을 거부한 전북대병원도 문제였지만,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을 알아보는 과정도 문제였다. 전북대병원 측에서는 인근 지역의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을 비롯해 수도권의 병원까지 12곳의 병원에 전원을 요청했고, 이 중에는 중증 외상환자의 치료를 의무적으로 맡게 되어 있는 권역외상센터 4곳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두 곳의 권역외상센터는 아직 권역외상센터 기능을 담당할 병원건물이 공사중이거나 착공조차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고, 권역외상센터인 전남대병원에서는 혈관이나 신경의 미세접합수술을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민건이의 전원을 거부했다.

결국 민건이는 사고 이후 8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수원의 한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졌지만 결국 골반 골절로 인한 과다 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PD수첩은 민건이의 경우 뿐 아니라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환자를 권역외상센터인 전남대병원에서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전원시키며 16시간 동안 방치해 결국 한 쪽 다리를 절단하게 만든 사고를 함께 고발하며 환자를 외면하는 권역외상센터의 행태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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