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첫 방송은 산뜻했다.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지만,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로 재밌게 볼 수 있었다는 평이다.
28일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극본 이남규 김효신, 연출 김석윤)가 첫 방송을 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남편이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 뒤 SNS에서 익명의 사람들과 교감하는 내용을 그리는 드라마다. 기혼자의 사랑을 다룬, 이른바 '불륜'은 국내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소재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많은 '불륜 드라마'와 어떻게 달랐을까.
◆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아바) 1회 줄거리
이날 첫방송에서는 도현우(이선균 분)가 아내 정수연(송지효 분)의 심상찮은 기류를 포착했다. 정수연이 의문의 상대 '마이클'로부터 받은 문자 내용을 보게 된 것이다. '함부로 예약했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란 문자였다.
도현우는 정수연이 바람을 피는 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의심을 시작하니 수상한 것이 한 둘이 아니었다. 정수연은 전에 없던 휴대전화 잠금을 걸어뒀고, 도현우에게 뭔가를 숨기는 듯 굴었다. 도현우는 아내의 약속을 며칠 앞두고 결국 '주식 갤러리'에 글을 올렸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 이선균♥송지효 케미 어땠나, 이선균 코믹 연기 돋보여
방송 전, 많은 관심을 받은 부분은 주인공 부부를 연기하는 배우 이선균과 송지효의 '케미스트리' 관련이었다. 두 사람은 제법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자랑했다.
평범한 도현우와 달리, 정수연은 대학 시절부터 퀸카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도현우는 직장에서 시달리다가도, 귀가해 정수연만 보면 행복해하곤 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도현우의 평범한 면모와, 정수연의 화려한 미모가 대조돼 이들 부부의 분위기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특히 첫방송에서는 이선균의 코믹 연기가 돋보였다. 이선균은 도현우의 소심하고 찌질한 모습을 탁월히 연기했다. 이선균은 아내에 대한 생각으로 정신이 팔려 쓰레기봉투 대신 아들의 유치원 가방을 버리고, 유치원 차에 함께 타는 등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코믹하게 표현했다.
또한 이선균은 송지효의 외도를 의심하며, 혼자 소리없이 분노하고 절규하는 모습으로도 웃음을 자아냈다. 앞으로도 이선균의 코믹 연기를 마음껏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불륜' 소재, 자극적이기보다 코믹하고 현실적으로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이남규 작가와 김석윤 PD는 앞서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 '송곳'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다. 리얼리티와 특유의 유머가 인상적인 작품들이다.
첫방송에서는 주인공 부부인 도현우·정수연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면모도 유쾌하게 그려졌다. 안준영(이상엽 분)과 권보영(보아 분)의 '쿨'한 동료 간 말싸움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고, 최윤기(김희원 분)와 은아라(예지원 분) 부부가 맞바람을 피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불륜'을 본격적으로 다루지만, 자극적이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담아내는 방식도 돋보였다. 정수연은 일과 육아 모두에 힘을 쏟으며 자기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로써 새로운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원작은 2007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다. 8년만의 리메이크지만, 현재 시청자에게도 무리없이 다가온 첫 방송이었다. 앞으로 한국식으로 어떻게 각색돼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지 궁금해진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매주 금, 토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