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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청춘 클래식, KBS2 ‘내일도 칸타빌레’ 관전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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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청춘 클래식, KBS2 ‘내일도 칸타빌레’ 관전포인트 셋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0.0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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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이상민 기자] 오는 13일 첫 방송을 하는 KBS2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는 방송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본 니노미야 도모코 작가의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하기 때문이다. 원작 만화와 일본에서 리메이크한 드라마 · 영화가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어 한국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 배우의 캐스팅부터 화제가 됐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모든 것에 완벽해 보이지만 상처를 안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를 꿈꾸는 차유진(주원 분)이 에너지로 가득찬 엉뚱발랄한 천재 피아니스트 설내일(심은경 분)을 만나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다. 주원, 심은경, 백윤식, 예지원, 고경표, 박보검, 민도희, 김유미, 장세현, 배민정 등이 출연한다. 한상우 감독이 연출하고 박필주 작가가 극본을 맡는다.

첫 방송에 앞서 ‘내일도 칸타빌레’의 몇 가지 포인트를 8일 열린 제작발표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짚어봤다.

▲ 13일 첫 방송을 하는 KBS2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포스터. [사진=그룹에이트 제공]

◆ 포인트 하나. 원작과 같다vs다르다

① 드라마 아닌 원작 만화 참고했다

‘내일도 칸타빌레’ 제작 소식에 대부분 팬들이 떠올린 것은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였다. 그러나 ‘내일도’ 측이 참고한 건 리메이크 드라마가 아닌 원작 만화다.

“어릴 때부터 원작 만화를 워낙 좋아했다. 원작 만화는 열심히 봤지만 드라마는 거의 참고하지 않았다. 일본 드라마가 원작만화를 그대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내일도 칸타빌레’에는 보다 어쿠스틱, 음악적인 요소를 넣었다. 원작이 장면은 비슷할지 몰라도 감성은 완전히 다르다. 촬영하면서 스스로도 ‘한국 드라마같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신선하기도 하고 좀 낯설기도 하다. 인격적 성숙과 음악적 성장을 다루는 내용에 포커스를 맞추고 멜로는 양념처럼 살살 뿌리고 있다.”(한상우 감독)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선 배우들이 재밌는 표정과 동작들, 예를 들어 흰 자위가 보이도록 눈을 뒤집는 등 연기했다면, ‘내일도 칸타빌레’의 재미는 캐릭터보다는 상황에서 나온다.”(주원)

▲ 4차원 엉뚱발랄한 매력을 선보일 '설내일' 역의 심은경.[사진=그룹에이트 제공]

② '노다메' 한국 버전 '설내일' 역 심은경, 원작과 싱크로율은?

원작 제목에 여주인공 '노다메'의 이름이 들어가듯, 이 드라마의 제목에도 여주인공의 이름인 '내일'이 들어간다. 그만큼 설내일의 4차원적 매력과 톡톡 튀는 연기가 중요하다. 때문에 여주인공 캐스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많았다. 몇 번의 캐스팅 과정을 거쳐 '설내일'을 맡게 된 심은경은 대중들에게 "노다메 역으로 거론된 여배우 중 가장 어울리는 싱크로율을 지녔다"고 평가받고 있다.

“원작을 좋아하고 ‘노다메’ 역을 드라마에서 연기한 우에노 주리의 팬이다. 때문에 촬영 초반에 굉장한 부담감이 있었다. '이 역은 우에노 주리의 것만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는 내가 원작 여주인공과 완벽한 싱크로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점에서 적합하다고 하신지 모르겠다. ‘써니’나 ‘수상한 그녀’에서 보여줬던 발랄함이나 재밌는 연기를 보시고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 같은데, 그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요소들로서 ‘설내일’로 보여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심은경도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다.  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영화 ‘수상한 그녀’ 등에서는 우악스러운 모습들이 있었다.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망가지거나 웃긴 연기는 해도 우악스럽게 보이지는 않으려 했다. ‘촬영 초반에는 말 안 듣는 8살 콘셉트로 가자’고 감독님과 상의했다.”(심은경)

▲ '내일도 칸타빌레' 차유진 역을 맡은 주원은 연기를 위해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사진=그룹에이트 제공]

◆ 포인트 둘. ‘클래식’ 즐길 수 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음악대학을 배경으로 한다. 두 주인공 역시 ‘차유진(주원 분)’은 세계적인 지휘자를 꿈꾸는 피아노과 학생이고, ‘설내일(심은경 분)’은 천재 피아니스트다. 더불어 주조연 학생들은 전공하는 악기에 인생을 걸고 음악을 대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온 인물도, 또는 음악에 대해 식었던 열정을 다시 찾는 식으로 음악을 다시 사랑하게 된다. 한상우 감독의 "보다 음악적 요소를 많이 넣었다"는 말처럼 촬영에는 60인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를 섭외했다.

“내게 클래식의 매력은 ‘진중함’이다. 작곡가들에게서 느껴지는 고뇌와 진중함 때문에 클래식을 좋아하게 됐다. 말로 할 수 없는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듣더라도 결국 마지막으로 듣게 되는 음악은 클래식이었다. 웅장함, 각각의 악기가 내는 소리와 화음으로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는 것이 매력이다.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그런 음악적 요소들을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심은경)

“고등학교 때 극장장을 하면서 음악회 때 조명을 비추는 ‘핀돌이’를 하면서도 지휘자는 보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서 극중 세계적인 지휘자를 꿈꾸기 때문에 공연 중 지휘자에게 집중해봤다. 막상 보게 되니 정말 재밌었다. 음악을 전달하려는 행동이 하나하나 느껴져 보고 있으면 내가 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나 또한 시청자들에게 소름돋는 열정적인 지휘를 보여드리고 싶다. 차유진은 까칠하고 도도한 캐릭터지만 음악을 위해선 부드럽거나 연약해지기도 한다.”(주원)

▲ '내일도 칸타빌레' 출연진은 연주 연기를 위해 바이올린(고경표), 콘트라베이스(민도희), 첼로(박보검) 등을 배웠다.[사진=그룹에이트 제공]

출연진들은 각자 전공 악기가 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팀파니 등을 연주한다. 대부분 출연진이 이전에 악기를 다뤄본 적이 없는 만큼 이를 위해 악기 교습을 받고 있다.

“미국 유학 시절 클래식 피아노를 조금 배웠다. 기본기가 있진 않지만 드뷔시의 한 곡 정도를 배워 연주할 수 있다. 곡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전공자들이 취하는 모션, 표정 등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준비 중이다.”(심은경)

“5~6달 전부터 지휘와 피아노,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있다. 생소한 부분이라 힘들었지만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재밌게 연습했다. 악기 촬영 장면에는 설레기도 한다.”(주원)

“어릴 때 누구나 태권도, 피아노를 배우듯 나 역시 어릴 때 바이올린을 한번 ‘사 봤다’. 연주해 보진 못했다. 이후 손가락이 ‘굳은 후’ 써 보려니까 힘들더라. 드라마가 방송되면 ‘연주가 저게 뭐냐’고 악플이 많이 달릴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엔 클래식 공연을 보면 잠들었지만 이제는 공연 중 바이올린 선율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얼마나 선율이 격정적인지 같은 것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이런 점이 내가 얻은 이득이다.”(고경표)

“처음에 첼로를 배웠을 땐 너무 어려워서 마음은 프로페셔널 연주자인데 현실은 아니니까 실망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느정도 진전돼 ‘나비야’, ‘떴다떴다 비행기’ 정도를 연주할 수 있다. 실력이 성장하는 걸 보니 뿌듯하고 즐겁다.”(박보검)

“생각보다 콘트라베이스가 컸다. 활도 길고 현의 두께가 두껍다. 소리 내는 게 힘들긴 하지만 힘을 줘서 소리를 냈을 때 웅장함이 느껴지며 기분이 좋다. 연습과 레슨을 다닐 땐 악기가 커서 이동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 외에 힘든 점은 없었다. 콘트라베이스와 저의 ‘케미’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민도희)

▲ 극중 김유미는 성악을, 장세현과 배민정은 각각 팀파니,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출연한다. [사진=그룹에이트 제공]

◆ 포인트 셋. ‘청춘’ 칸타빌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차유진과 설내일의 로맨스와 함께 주조연들의 풋풋함이 함께 빛날 예정이다. 마에스트로 프란츠 슈트레제만(백윤식 분), 음대 학장 송미나(예지원 분)와 함께 주조연 학생들은 '청춘 캠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미스코리아 출신 김유미에게는 첫 연기 작품이며 장세현, 배민정 등 신인들도 함께 한다. 이들의 조합이 중요해서인지 보통 5~6명이 참석하는 것과 달리 '내일도'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열 명이 참석하는 특이한 풍경이 있기도 했다.

“주원과 심은경이 아주 귀엽게 내용을 풀어가고 있어서 나도 그 덕을 보고 있다. 음악도를 연기하는 후배 연기자들이 다들 새싹같다. 현장에서 발랄하고 구김살 없고, 연기도 열심히 해서 너무나 보기가 좋다.”(백윤식)

“또래 배우들과 연기하다보니 모이면 대사를 맞추며 자연스럽게 리허설을 해 보게 된다. 자유롭게 하다보니 촬영도 더 신속하게 하게 되는 것 같다. ‘내일도 칸타빌레’와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감독님이 같다. 제 드라마 데뷔를 보신 분이다. 당시 나는 무대 연기만 해봐서 카메라나 촬영 시스템이 어색했다. 감독님이 제게 ‘이번에 네 임무가 막중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연기적인 것보다는 다른 분들이 촬영장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라고 주문하신 것 같다.” (주원)

▲ 8일 열린 '내일도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는 고경표, 박보검, 민도희, 예지원, 백윤식, 심은경, 주원, 김유미, 장세현, 배민정 등 배우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음악대학을 배경으로 오케스트라 등을 소재로 클래식을 다룬다. [사진=이상민 기자]

실제로 촬영에 들어간 배우들은 친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보검은 아직 촬영 전임에도 또래 고경표와 척척 맞는 조합을 보여줬다. ‘웃음 욕심’이 있는 고경표가 거침없이 인터뷰를 쏟아내면 박보검은 옆에서 차분한 말투로 정리하는 식이다.

“극중 ‘설내일’과 내가 맡은 ‘유일락’이 잘 맞는 관계다. 촬영 도중 한번은 ‘너희는 극중에서 친해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이미 친해져 있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설내일과는 ‘불알친구’같은 케미가 있다. 하하. 연기자들 간에 사적으로 친해지면 연기에서도 좋은 시너지가 나온다. 특히 또래 연기자끼리의 시너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보검과는 영화 촬영도 함께 해 출연진 중 가장 연락을 많이 하는 사이다.”(고경표)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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