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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안투라지' 호화 캐스팅·카메오에도 시청자에게 외면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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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안투라지' 호화 캐스팅·카메오에도 시청자에게 외면받는 이유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11.1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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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안투라지'는 방영 이전 tvN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근 다수의 드라마·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견배우 조진웅과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는 서강준의 만남, 그리고 각 분야의 유명인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점이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안투라지'는 기대 이하다. 시청률 역시 첫 방송 2.7%에 이어 2회는 1.2%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실망감은 배가 된다.

그렇다면 어째서 '안투라지'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걸까? 화려한 카메오는 분명 '안투라지'의 볼거리이다. 그러나 카메오들의 나열이 드라마의 재미를 모조리 책임져 주진 못한다.

'안투라지' 3회에는 붐·스피카·송지효·혁오밴드·박한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사진 = tvN '안투라지' 방송화면 캡처]

'안투라지'에서 카메오들은 짧은 시퀀스에 등장, 주연들과 농담을 하고 곧 사라지는 식으로 연출된다. 실제 연예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 역시 극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투라지'는 때로는 카메오를 등장시키기 위해, 혹은 특정 연예인의 이름을 언급하기 위해 극의 연출과 대본이 짜여졌다는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안투라지'의 가장 큰 결점은 주요 서사가 촘촘하지 않다는 점이다. '안투라지'는 HBO에서 방영한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원작의 경우 8시 즌동안 시트콤적 연출로 진행됐다. 그러나 tvN '안투라지'의 경우 16부작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중심 서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안투라지'의 중심 갈등과 사건은 없다시피 하다. 그저 주연 네 인물들이 자기들만 웃긴 '농담 따먹기'를 반복하고, 사건의 진행을 이뤄지지 않는다. 11일 방송된 3회의 경우 주인공 차영빈(서강준 분)의 '왜란종결자' 캐스팅 관련 이야기가 초반부터 등장했으나 후반에 이르러서도 '왜란종결자'와 관련된 사건은 진척되지 못했다.

'안투라지'가 캐릭터의 매력에 기댄 '쫄깃한 대사'와 유머로 시청자들을 공략하고자 했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오히려 주요 서사가 아닌, 캐릭터의 힘으로만 이끌어가려는 과욕을 부리다 보니 캐릭터는 과장되어 보이고 농담은 진부하게 느껴진다.

결국 드라마의 흥행은 중심 서사의 힘이다. 중심 서사에 힘이 있다면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몰입하게 된다. '안투라지'는 분명 좋은 배우들과 제작 환경을 가졌다. 원작의 재미도 보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안투라지'는 그런 장점들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

'안투라지'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다. 이 말은, 앞으로 '안투라지'가 드라마의 진행 노선을 바꿀 수 없다는 이야기다. 아직 3화가 방송된 만큼 앞으로 '안투라지'의 숨겨진 매력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현재까지 '안투라지'는 혼자만 재밌는 줄 아는 재미 없는 친구의 기나긴 방백을 듣는 기분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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