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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THE K2'(더 케이투) 송윤아, 클라우드 나인의 위기 앞에서 더욱 빛난 악역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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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THE K2'(더 케이투) 송윤아, 클라우드 나인의 위기 앞에서 더욱 빛난 악역 카리스마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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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기억에 남는 악역 캐릭터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중요한 조건이 있다. 악행을 행할 때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당당하면서도 잔인해야하며,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을 때도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하게 상대를 몰아세울 수 있는 절대적인 카리스마가 그것이다.  그리고 'THE K2'(더 케이투)의 송윤아야말로 이런 완벽한 악역의 조건을 모두 갖춘 바로 그런 인물이다.

1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THE K2'(극본 장혁린·연출 곽정환) 15회에서는 JSS 국대표(고인범 분)의 배신으로 최성원(이정진 분)이 직접 클라우드 나인에 쳐들어오면서 최유진(송윤아 분)이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tvN 'THE K2'(더 케이투) [사진 = tvN 'THE K2'(더 케이투) 방송화면 캡처]

송윤아는 총상을 입은 김제하(지창욱 분)가 깨어나자 대통령 아들인 김석한 박사가 가지고 있던 '쿠마르 게이트'에 대한 정보가 담긴 메모리 카드를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지창욱은 이 메모리 카드가 송윤아의 손에 들어갈 경우 '쿠마르 게이트'의 전말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묻히게 될 것을 우려해 송윤아에게 주기를 거절했다.

JSS 대표로 송윤아의 오른팔인 김실장(신동미 분)에 이어 사실상 클라우드 나인의 '왼팔' 역할을 해왔던 고인범은 지창욱이 메모리를 넘기길 거부한 시점에서 송윤아에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박관수(김갑수 분)와 최성원(이정진 분)의 손을 잡기로 결심한다. 클라우드 나인의 출입권한을 가지고 있는 고인범은 이정진에게 직접 클라우드 나인의 입구를 열어줬고, 이정진은 클라우드 나인에 대형 폭탄을 들고 찾아와 송윤아에게 클라우드 나인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협박한다.

입구가 봉쇄되어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 여기에 송윤아가 그렇게 신뢰하고 믿어온 지창욱마저 자신의 진심을 의심하고 오히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며 자신의 곁을 떠나는 상황 속에서 송윤아는 진정한 악역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송윤아는 지창욱이 김갑수의 협박을 받은 뒤 메모리를 찾기 위해 떠나자 클라우드 나인의 문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소름끼치는 악역의 진수를 선보인다. 먼저 송윤아는 자신을 배신한 고인범에게 미국에 살고 있는 손자와 손녀들을 전문 해결사를 시켜 한 시간 내에 살해할 것이라고 몰아세워 고인범이 스스로 송윤아의 앞에서 머리에 방아쇠를 당겨 자살하게 만들었다.

이어 폭탄을 들고 직접 클라우드 나인에 들어온 이복동생 이정진은 같이 들어온 요원들에게 10억 원을 준다고 말하며 같은 편끼리 총구를 겨누게 만들었다. 그래도 이정진은 폭탄의 해제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일단 고인범과 같은 비참한 죽음을 면하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송윤아는 이정진을 상대로 완벽하게 게임의 주도권을 거머쥔다.

'THE K2'(더 케이투)에서 송윤아가 보여준 악역 연기는 한국의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완벽한 악역의 표상과도 같았다. 한국에서 나온 모든 영상매체를 통틀어 'THE K2'의 최유진(송윤아 분)처럼 거대한 야망을 품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 여성 캐릭터가 또 있었을까? 

송윤아는 단순히 남편 장세준(조성하 분)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조성하의 약점을 거머쥐고 완벽하게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어 대통령에 앉힌 뒤, 그 배후에서 대한민국의 정계와 재계 모두를 잡고 뒤흔들려는 야망을 지니고 있었다. 현실에 대입해 표현하자면 송윤아의 계획이 모두 성공했다면, '최순실 게이트'에서 국정농단의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이 한 국정농단의 행동들보다도 더욱 거대한 권력을 손에 거머쥔 사람이 바로 송윤아가 됐을 것이다.

tvN 'THE K2'(더 케이투) [사진 = tvN 'THE K2'(더 케이투) 방송화면 캡처]

송윤아의 이런 카리스마는 특히 JSS의 핵심이자 모든 정보가 집약된 비밀공간인 '클라우드 나인'에 있을 때 더욱 빛났다. 창백한 푸른 형광빛이 가득한 경직된 공간 속에서 송윤아는 감정의 진폭을 최소화하면서도 스쳐 지나가는 표정만으로도 수많은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THE K2'에서 송윤아가 보여준 '최유진' 연기와 비견할 만한 여성 캐릭터를 찾으라면 아마도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정도가 거의 유일한 대항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차갑고 냉소적이면서도 속에는 뜨거운 정열을 간직한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연기해냈다.

'THE K2'(더 케이투)는 이제 12일 오후 8시에 방송될 마지막회만 남겨두고 있다. 최성원(이정진 분)은 클라우드 나인에 가져온 폭탄의 해제 비밀번호를 자신만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관수(김갑수 분)는 고안나(임윤아 분)를 납치하고 장세준(조성하 분)과 김제하(지창욱 분) 등 관련 인물들을 모두 클라우드 나인으로 불러 모으며 사실 이정진이 들고온 폭탄에는 해제 비밀번호 따위는 애초에 없다는 사실을 밝힌다. 즉 이제 폭발까지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폭탄을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THE K2'(더 케이투)의 마지막회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표현을 빌자면 터지는 시간이 정해진 대형 폭탄을 눈앞에 두고 모든 주요 인물이 한 자리에 모이며 서스펜스(Suspense)가 극대화된 에피소드가 될 것이다. 이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송윤아는 어떤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고고한 악역의 품격을 유지할지가 드라마의 어떤 전개보다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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