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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넘으려는 우즈벡, 중국과 닮은듯 다른 공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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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넘으려는 우즈벡, 중국과 닮은듯 다른 공한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15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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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전적 절대 열세 공통점, 무득점 경기 23% 불과한 것은 중국과 큰 차이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공한증’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이 한국을 만날 때 따라붙는 수식어다. 기록적으로 보면 한국을 만나는 우즈베키스탄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상당히 약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중국은 한국 A대표팀과 31차례 격돌해 1승 12무 18패를 거뒀다. 우즈벡은 한국과 13차례 대결에서 1승 3무 9패로 역시 한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은 한국을 상대로 역대전적 1승 3무 9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력에서는 한국에 어려움을 안겼다. [사진=스포츠Q DB]

중국의 공한증은 유명하다.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본선에서 처음 한국을 만난 중국은 차범근에게 골을 허용하며 0-1으로 패한 게 시초. 이후 중국은 한국만 만나면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주요 경기에서도 중국의 공한증은 이어졌다. 1988년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는 이태호에게 2골을 허용하며 1-2로 분루를 뿌렸고 1990년 다이너스티컵 결승에서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졌다. 공식적으로는 무승부로 기록된 경기였지만 승부차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길고 길었던 무승 트라우마는 첫 대결을 치른 뒤 32년이 돼서야 깨졌다. 2010년 2월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에 0-3 완패를 당했다. 특히 덩줘샹의 화려한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허용한 쐐기골은 한국에 치욕을 안겼다.

하지만 이 경기는 중국에 터닝포인트가 되지 못했다. 이후 가진 3차례 경기에서도 중국은 1무 2패로 여전한 열세를 보였다.

한국과 역대 전적으로만 본다면 우즈베키스탄은 중국과 매우 닮았다. 1994년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한국을 처음 만난 우즈벡은 1-0으로 승리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수십 차례 슛 세례를 견뎌내더니 중거리슛 한 방으로 대어를 낚은 것이다. 하지만 이후 12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제2의 중국, 또 다른 공한증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 중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을 상대로  1승 12무 18패의 기록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9월 1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슛을 날리고 있는 구자철(가운데). [사진=스포츠Q DB]

그럼에도 기록과 경기 내용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았다.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은 공격력의 차이다. 중국은 한국전에서 54.8%(17/31)가 무득점 경기였지만 우즈벡은 23.1%(3/13)만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쉽게 볼 수 없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지한파들이 3명이나 있고 이들은 우즈벡의 핵심 전력이다.

한국의 핵심 자원 손흥민은 우즈벡을 상대로 기분 좋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1월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방심을 경계했다. 손흥민은 지난 8일 소집훈련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조 2위에 올라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최종예선은 항상 한 경기 한 경기 쉬운 경기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1986년부터 멕시코 월드컵 이후 8회 연속 진출 기록을 9회로 늘리기 위한 상황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은 기록적으로는 승리를 예감케하는 기분 좋은 상대지만 동시에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적수이기도 하다. 중국과는 닮은 듯 다른 '공한증'이 있는 우즈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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