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06:31 (수)
'이다지도 궁합이 안맞다니' 파듀, 지시 전달 안했다고 이청용 비난
상태바
'이다지도 궁합이 안맞다니' 파듀, 지시 전달 안했다고 이청용 비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22 1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맨시티전 교체 투입 때 지시사항 전달하지 않아 불만 폭발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청용에게) 지시사항이 적힌 유니폼을 입혀 출전시켜야겠다.”

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이청용(28)에게 단단히 뿔났다. 교체돼 들어가며 자신의 지시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

이미 한 차례 불화설을 겪은 이청용과 파듀 감독. 정말 상생할 수 없는 궁합인 걸까.

이청용은 지난 19일 맨체스터 시티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교체 출전했다. 22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청용은 파듀 감독으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대신해 투입됐다.

벤테케의 교체 아웃으로 맨시티의 야야 투레를 다른 동료가 담당할 수 있도록 전달하라는 게 파듀의 지시였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후반 38분 투레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졌다.

파듀 감독은 “이청용이 제대로 지시사항을 전달하지 못해 화가 났다”며 “실수로 실점하는 일은 우리 팀에서 잦은 일이지만 지시를 전달하지 않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말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파듀 감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내용이 영국 현지에서 대대적으로 인용 보도됐고 파듀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결국 이청용은 구단으로부터 3만 파운드(4402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시즌 초에는 경기에 곧잘 출전했다. 구단 선정 8월의 선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점점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터지며 이청용으로서는 어려움이 더욱 커지게 됐다.

가능성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이청용의 이적 혹은 감독 교체다. 둘 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여름 번리 이적설에 휘말렸던 이청용은 이르면 내낸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을 알아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맨시티전 패배로 5연패에 빠졌다. 3승 2무 7패(승점 11)로 16위. 강등권의 18위 헐 시티(승점 10)에 승점 1만 앞서 있을 뿐이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파듀 감독을 향한 크리스탈 팰리스 운영진의 인내심이 끝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떤 결과든 조만간 둘의 불편한 관계는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