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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 얕봤다가 혼쭐난 레알, 호날두 해트트릭으로 FIFA 클럽 월드컵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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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 얕봤다가 혼쭐난 레알, 호날두 해트트릭으로 FIFA 클럽 월드컵 정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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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후반 15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연장 전반에 2골 몰아치며 4-2 승리 견인, 대회 득점왕까지 등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통산 2번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은 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그래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이 있었기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15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뒤 연장 전반 8분과 14분에 연속골을 넣은 호날두의 활약으로 4-2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2014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 만에 FIFA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2008년 대회까지 포함해 통산 3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리오넬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호날두는 가시마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 클럽 아메리카와 준결승전 1골을 포함해 4골을 넣으며 대회 골든슈(득점왕)까지 올랐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가시마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그 누구도 연장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한 전문가는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후반 90분 안에 2-0 또는 3-0 정도로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전반 9분 루카 모드리치의 강슛이 골키퍼를 나온 것을 카림 벤제마가 침착하게 밀어넣을 때만 하더라도 예상은 맞는 듯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가시마를 너무 얕본 나머지 축구 경기가 아닌 '쇼타임'을 펼쳤다. 앞선 개인기로 가시마 선수들을 농락하는 듯 했다. 심지어 에이스 호날두조차도 자신에게 기회가 왔음에도 직접 골을 넣지 않고 공을 돌리며 여유를 부렸다. 이는 오히려 가시마에 기회가 됐고 동점골을 넣는 계기가 됐다.

전반 44분 나가키 료타의 패스를 받은 도이 쇼마가 왼쪽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시바사키가 잡았지만 곧바로 라파엘 바란의 발에 걸렸다. 하지만 바란이 이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사이 시바사키가 공을 가로채 동점골을 넣었다.

가시마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후반 7분 시바사키가 수비 3명을 제치고 역전골까지 넣었다. 가시마가 대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더이상 가시마 선수들을 얕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결국 루카스 바스케스가 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호날두는 이를 침착하게 왼쪽으로 강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동점골을 넣고도 '호우 세리머니'조차 하지 않았다. 그만큼 진지해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고 체력에서 앞선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압도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날두가 2골을 결정지었다. 호날두는 연장 전반에 연속 2골을 넣으면서 하지 못했던 '호우 세리머니'를 두차례나 펼쳤다. 호날두의 해트트릭이 완성되는 순간 비로소 가시마도 무너졌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긴 했지만 가시마는 역대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사상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를 곤혹스럽게 만들며 선전했다. 

아시아 클럽으로 처음으로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 올라선 가시마는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2007), 감바 오사카(2008), 포항(2009), 알 사드(2011), 산프렌체 히로시마(2015)가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 3위를 경신했다.

앞서 벌어진 3위 결정전에서는 남미 챔피언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이 클럽 아메리카와 2-2로 비긴 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전반 6분 미겔 사무디오의 자책골과 전반 26분 알레한드로 게라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갔지만 클럽 아메리카도 전반 38분 마이클 아로요의 만회골과 후반 21분 오리베 페랄타의 페닐티킥 골로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연장전이 없는 3위 결정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2-2로 비긴 양 팀은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1, 2번 키커가 실축한 클럽 아메리카에 승부차기 4-3으로 이기고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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