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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2016 SBS 연예대상' 신동엽, '미운 우리 새끼'로 대상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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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2016 SBS 연예대상' 신동엽, '미운 우리 새끼'로 대상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2.26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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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저는 시상식의 MC 자리가 더 익숙합니다. 친구, 동생, 형이 받는걸 지켜보면서 저 자리에서 사회를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받아보니 저 자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가 좋네요."

신동엽이 25일 방송된 '2016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2016년 거둔 성과다. 그의 말대로 늘 연말 시상식 단골 진행자였던 신동엽은 이제 주인공이 돼 모두의 축하를 받았다. 

[사진='2016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이날 '2016 SBS 연예대상'의 후보에는 강수지와의 열애가 밝혀지며 화제를 모은 '불타는 청춘'의 김국진, 최근 시즌2를 발표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은 '런닝맨'의 유재석, 종영했지만 매회 화제를 모은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의 김구라, 약 30회 시리즈 동안 프로그램을 지켜온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이 올랐다. 누가 수상하게 될지 시청자들의 갖가지 추측이 이어졌다. 

신동엽이 이렇게 데뷔 26년만에 연예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꾸준히 '동물농장' MC 자리를 지켜온 것과, 새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의 선전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신동엽이 현재 SBS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일요일 오전 방송되는 'TV 동물농장'과 금요일 심야 예능 '미운 우리 새끼'다. 

'동물농장'은 지난 2001년 5월 시작해 방송 중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신동엽은 16년간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신동엽은 '동물농장'의 마스코트와도 같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런가하면 '미운 우리 새끼'는 SBS 금요 심야 프로그램을 살렸다는 의미가 있다. 본래 금요 심야는 MBC '나 혼자 산다' 1위 독주 체제였고,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던 때였다. 이때 출사표를 던진 '미운 우리 새끼'는 첫방송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지금도 10%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정글의 법칙'과 'K팝스타6'와 더불어 SBS 예능을 살려주고 있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제공]

신동엽은 '미운우리새끼'에서 '깐죽' 캐릭터로 어머니들을 일부러 놀려 발끈하게 만들기도 하고, 집요한 물음으로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들의 솔직한 '돌직구' 발언에 깜짝 놀라고 귀끝까지 빨개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그 역할이 크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진행능력과 적절한 리액션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의 진행자가 신동엽이 아니었다면 지금같은 '케미'가 나왔을까?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일이다. 

신동엽 본인에게도 '미운 우리 새끼'는 각별한 프로그램인 듯싶다. 신동엽은 수상소감에서 "내게 '미운 우리 새끼'는 그저 시청률 잘 나오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결핍된 마음으로 자라온 자신의 인생에 대해 언급했다. 

신동엽은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갈증을 많이 해소하고, 어머니들이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서 내 생각보다도 어머니는 나를 더 사랑하셨겠구나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신동엽은 자신의 대상이 모두 어머니들 덕분이라며 끝까지 공을 돌렸다. 

늘 시상식에서 다른 사람을 빛내주던 신동엽이 자신의 갈증을 달랠 수 있었던 프로그램으로 수상했기에 더욱 뜻깊은 상이었다. 

■ '2016 SBS 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 신동엽(미운 우리 새끼, 동물농장)

▲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 이광수(런닝맨)

▲ 쇼·토크쇼 부문 최우수상 : 김건모(미운 우리 새끼)

▲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 : 홍윤화(웃찾사)

▲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 서장훈(미운 우리 새끼, 꽃놀이패)

▲ 쇼·토크쇼 부문 우수상 : 성대현(자기야 백년손님), 전현무(판타스틱 듀오)

▲ 코미디 부문 우수상 : 김진곤(웃찾사), 김정환(웃찾사)

▲ 올해의 스타상 : 박진영(K팝스타 시즌6)

▲ 올해의 프로그램상 : '미운 우리 새끼', '그것이 알고 싶다'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김민석(SBS 인기가요), AOA 설현(정글의 법칙), 김환(자기야 백년손님)

▲ 모바일 아이콘상 : 양세형(모비딕 숏터뷰)

▲ 특별상 : 백종원(백종원의 3대천왕)

▲ 프로듀서상 : 박수홍(미운 우리 새끼), 김준현(백종원의 3대천왕)

▲ 예능 씬스틸러상 : 최성국(불타는 청춘), 조세호(꽃놀이패)

▲ 방송작가상 : 육소영(미운 우리 새끼), 박진아(궁금한 이야기Y,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재국(김창렬의 올드스쿨)

▲ 베스트 프렌드상 : '꽃놀이패'

▲베스트 커플상 : 박형일, 박순자(자기야 백년손님), 김광규, 김완선(불타는 청춘)

▲ 라디오DJ상 : 박소현(박소현의 러브게임)

▲ 신인상 : 유병재(꽃놀이패), 강남(정글의 법칙), 이연수(불타는 청춘), 공승연·트와이스 정연(SBS인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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