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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호골도 어김없이 '손흥민 존' 폭발, 역시 박싱데이의 남자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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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호골도 어김없이 '손흥민 존' 폭발, 역시 박싱데이의 남자는 강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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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킬패스 받아 단독 돌파 뒤 '손흥민 존'서 왼발 득점…이적설 지워버린 경기력으로 고평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정확하게 1년 만이었다. 1년 전 박싱데이에서 왓포드를 상대로 귀중한 결승골을 넣었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이번에도 2016년 마지막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제 그를 '박싱데이의 남자'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9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돼 투입된 뒤 후반 40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킬러 패스를 받아 3-1을 만드는 추가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은 이날 올 시즌 EPL 6호골과 시즌 7호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의 완승에 기여했다. 특히 EPL 출전 43경기 만에 10번째(2015~2016 시즌 4골) 득점을 기록했다. 또 3골만 더하면 영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 수 득점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비록 다시 한번 교체로 출전했지만 단 하나의 슛으로 사우샘프턴의 골문을 열었다. 에릭센의 킬러 패스를 받아 미드필드 왼쪽 지역을 질풍같이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문 오른쪽을 보고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 존'에서 만들어낸 골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과 프랑스 언론을 통해 이적설의 중심이 됐다. 파리 생제르맹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토트넘이 이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어 파리 생제르맹이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뛸 수 없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기사가 나오자 다시 원하는 팀이 있을 때 팔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처럼 유럽 언론에서 손흥민을 놓고 줄다리기를 한 것은 그만큼 그의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현재 우리 팀의 선수 구성에 만족한다"는 말로 이적설을 진화했지만 뭔가를 보여줘야만 했던 손흥민이다.

그 기회는 바로 박싱데이였다. 당장 새해 첫날 왓포드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사흘 간격으로 벌어지는 박싱데이의 빡빡한 일정을 넘기기 위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그리고 최근 손흥민의 부진을 틈타 공격 2선으로 비집고 들어온 시소코가 사우샘프턴전에서 부진하자 그는 다시 그 자리를 차지, 끝내 골까지 넣었다. 이날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평점에서 시소코는 6.4점으로 부진했던 반면 손흥민은 20분 남짓 뛰었을 뿐인데도 단 하나의 슛으로 골을 넣으며 7.1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다음 19라운드 경기에서 지난해 박싱데이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왓포드를 상대한다. 박싱데이와 왓포드 모두 그에게 기분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 아직 골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토트넘의 손샤인'이 다시 한번 '몰아치기'에 들어간다면 입지는 다시 굳어질 수 있다. 박싱데이 첫 경기를 통해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새해 맞이 골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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