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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WBC부터 U-20월드컵까지, 2017 대한민국 스포츠 '세계 도전'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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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WBC부터 U-20월드컵까지, 2017 대한민국 스포츠 '세계 도전'은 진행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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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이어 WBC와 FIFA U-20 월드컵도 줄이어…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올해는 올림픽도 없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도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스포츠의 세계를 향한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2016년 병신년에 대한민국 스포츠는 최순실 게이트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2017년 정유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다음달부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세계 대회를 앞두고 있다. 또 3월부터 9월까지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운명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 한국 동계 종목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상 종목 등에 대한 경기력 강화에 힘써왔다.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이상호가 가장 대표적이다. 2월 열리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은 평창 올림픽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모의고사다. 사진은 스노보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이상호. [사진=대한스키협회 제공]

◆ 평창 올림픽 대비한 설상종목 경기력 강화, 동계아시안게임서 모의고사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있는 동계 종목은 다음달 29~26일 열리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전력 점검의 시간을 갖는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은 알파인 스키와 바이애슬론, 컬링,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등 11개 종목에 걸쳐 벌어진다.

현재 강릉과 평창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스트 이벤트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얼마나 잘 치를 수 있느냐에 대한 모의고사라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은 올림픽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무대다.

특히 한국 동계스포츠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설상 종목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른 이상호(한국체대)를 비롯해 지난해 릴리함메르 동계 유스올림픽 남자 크로스컨트리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낸 김마그너스(부산체고)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바라본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또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역시 3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2007년과 2011년에 동메달을 따낸 남자 아이스하키는 일본을 제치고 내심 은메달 이상을 넘본다. 카자흐스탄이 워낙 강력한 경쟁 상대여서 금메달까지는 힘들 수 있지만 우승도 목표로 한다.

물론 한국의 전통 메달밭인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무더기 금메달을 노린다. 특히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은 남녀 매스스타트와 함께 남자 1만m, 여자 5000m까지 다관왕에 도전한다.

◆ 주력 선수 줄부상-일탈 등으로 낙마, 최약체 평가 이겨낼까

3월 6~23일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음주운전 파문으로 사실상 대표팀 낙마가 예상되고 김광현(SK) 등이 부상으로 합류가 어렵게 돼 전력이 급전직하, 김인식 감독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1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했던 3회 WBC 대회보다 더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1라운드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3월 6일부터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과 1라운드 B조 경기를 벌이는데 상위 2개 팀만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아직 모든 명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대만은 언제나 한국과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켄리 젠슨(LA 다저스)을 비롯해 릭 밴덴헐크(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젠더 보거츠(보스턴 레다살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유릭슨 프로파(텍사스 레인저스), 조너선 스쿱(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합류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라운드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도쿄 돔에서 열리는 2라운드를 빠져나와야만 미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결승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 1회 대회에서 4강,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야구가 결승라운드까지 가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첩첩산중' 고비를 넘어야 한다.

◆ FIFA U-20 월드컵에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가려진다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는 한국에서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벌어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출전하는 U-20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남자 대표팀 대회 가운데 성인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회다.

아직 본선 진출국이 모두 결정되진 않았지만 잉글랜드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의 5개국은 모두 확정됐다.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5월부터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지도 관심이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 4강 신화 재현을 꿈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회가 유럽리그의 시즌이 끝난 뒤 벌어진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의 최고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망주 선수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소속팀에서 차출을 허용한다면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34년 전인 1983년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청소년 대표팀이 멕시코 세계청소년(20세이하)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기 때문에 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4강 재현을 노리고 있다. 이승우와 백승호 등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어린 선수들도 참가할 것이 확실해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 축구는 FIFA U-20 월드컵 뿐 아니라 내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위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월부터 9월까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진=스포츠Q(큐) DB]

현재 A조에서 3승 1무 1패(승점 10)로 이란(3승 2무, 승점 11)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중국 원정(3월 23일), 시리아 홈경기(3월 28일), 카타르 원정(6월 13일), 이란 홈경기(8월 3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9월 5일) 등을 남겨두고 있다.

3번의 원정경기가 남아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중국과 카타르 원정만 제대로 넘어선다면 1986년 이후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카타르 원정까지 3위와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한다면 이란 홈경기와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가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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