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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상주의 반란이냐, 전북·서울의 누르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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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상주의 반란이냐, 전북·서울의 누르기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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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FA컵 4강전 리그 상·하위권 외나무 격돌

[스포츠Q 민기홍 기자] K리그에서는 움츠려 있지만 한껏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대회가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축구협회)컵이다.

성남 FC와 상주 상무가 22일 펼쳐지는 2014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반란을 꿈꾸고 있다. 두 팀은 각각 전북 현대와 FC 서울이라는 거함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짜릿한 상상을 하고 있다. 리그에서만큼은 강등권 탈출이 급선무인 두 팀이지만 단판 승부에서만큼은 결코 뒤질 것이 없다는 결의다.

K리그 10위 성남은 선두 전북을 만난다. 전북은 이동국, 한교원, 이승기, 레오나르도 등 막강 화력을 앞세워 성남를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3전 전승을 달성했다. 리그에서 2위 수원에 승점 7점차로 앞서 있는 전북은 FA컵도 우승해 ‘더블’을 달성하겠다는 심산이다.

▲ 성남은 제파로프의 효율적인 볼 배급으로 선두 전북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성남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박종환 감독, 이상윤 감독대행의 연이은 경질 등 숱한 혼란 속에 김학범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맞은 성남은 이후 최근 리그 6경기에서 2승2무2패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 구단이던 성남일화 시절 1999년, 2011년 FA컵을 2차례 거머쥔 전통 역시 더욱 이를 악물게 하는 요소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19일 수원 원정에서는 종료 직전 제파로프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10경기 연속 무패의 수원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쳐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FA컵 4강에 오른 것이 처음인 12위 상주는 5위 서울과 격돌한다. 이번 시즌 서울과 3번 맞붙어 2승1패로 앞서 있다. 10년 전 이 대회 16강전에서 서울을 3-2로 잡았던 좋은 기억도 있어 손꼽아 결전을 기다려 왔다.

서울은 15년만에 FA컵 4강에 진출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3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지만 FA컵에서 우승하면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에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 박항서 감독(왼쪽)이 이끄는 상주는 이번 시즌 최용수 감독(오른쪽)이 지휘하는 서울에 2승1패로 앞서 있다. [사진=스포츠Q DB]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에 패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푸는 것은 물론 지난 18일 전남전 승리의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서울에 무관은 자존심 상하는 실패다.

FA컵 준결승 성남-전북전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서울전은 상주종합운동장에서 22일 오후 7시 각각 열린다. 성남과 상주가 효율적인 역습으로 전력 열세를 뛰어넘을지, 전북과 서울이 강호의 위용을 뽐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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