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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개막 D-4] ⑨ 김도훈 감독의 호랑이 축구, 울산 현대의 선택은 맞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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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개막 D-4] ⑨ 김도훈 감독의 호랑이 축구, 울산 현대의 선택은 맞았을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2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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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서 한솥밥 먹었던 이종호-오르샤 공격 찰떡궁합 기대…박용우-최규백-김창수 이적생 활약 변수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 두 시즌 동안 울산 현대 '호랑이 군단'을 이끌었던 윤정환 감독이 떠나고 김도훈 감독이 부임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던 이정협과 멘디 등 공격수들도 짐을 쌌다. 이정협은 원 소속팀인 부산으로 돌아갔고 멘디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오렌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울산은 올 시즌 새로운 출발을 한다.

사실 윤정환 감독의 지난 두 시즌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부임 첫 해 상위 스플릿에 들지 못했지만 54골을 넣으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상위 스플릿에 올라 4위에 올랐지만 오히려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41골에 그치는 빈약한 공격력 때문에 팬들은 고개를 돌렸다.

지난 시즌 4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음에도 울산 현대는 안정보다 변화를 택했다. 인천을 이끌고 '늑대 축구'를 선보였던 김도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선수 구성도 새롭게 했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뛰었던 이종호와 최규백, 김창수를 데려와 일단 공격과 수비를 보강했다. '광양 루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종호는 이동국과 김신욱 등 공격수들이 즐비한 전북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햇다. 그러나 이종호는 이제 '울산 호랑이 군단'의 최전방 공격수로 다시 날개를 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종호의 천군만마가 될 선수도 영입됐다. 2015년까지 전남에서 함께 뛰었던 오르샤가 울산에 들어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오르샤는 전남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 창춘 야타이로 갔다가 다시 울산을 통해 K리그에서 이종호와 조우하게 됐다. 1992년생 동갑내기의 호흡에 스트라이커와 윙포워드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코바까지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울산의 공격력은 배가될 수 있다.

문제는 김도훈 감독이 원하는 '호랑이 축구'가 아직 제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키치SC(홍콩)와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120분 동안 단 1골을 넣지 못해 가까스로 승부차기를 통해 본선에 올라왔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가시마 앤틀러스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2로 졌다. 이종호, 코바, 오르샤의 공격 조합이 하루라도 빨리 살아나는 것이 올 시즌 울산 성적을 가늠짓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또 이용을 내주고 데려온 중앙 수비수 최규백과 오른쪽 풀백 김창수 역시 울산의 포백라인을 탄탄하게 지켜줄 자원들이다. 여기에 FC 서울에서 활약했던 박용우가 울산에 합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게 된다. 박용우가 중원에서 공수의 연결고리를 제대로 해준다면 울산의 경기력을 몰라보게 좋아질 수 있다.

▲ 지난 시즌 중반 전남을 떠나 중국으로 갔던 오르샤(오른쪽)가 반 시즌 만에 다시 K리그로 돌아왔다. 오르샤는 2015년 전남에서 이종호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울산에서도 최상의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역시 문제는 김도훈 감독이 원하는 '호랑이 축구'가 제대로 녹아들 수 있느냐다. 이상헌, 장성재, 남희철 등 기존 신인과 지난해 대전에서 울산으로 건너온 서명원까지 선수 전체의 연령은 분명 낮아졌다. 하지만 아직 감독으로서 확실하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김도훈 감독과 경험이 적은 선수들의 조합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과연 윤정환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김도훈 감독을 선택한 울산의 선택은 맞았을까. 일단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치른 울산의 전력은 기대 이하다. 하지만 2경기만으로 울산의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다. 하나 확실한 것은 김도훈 감독이 원하는 '호랑이 축구'가 얼마나 빨리 녹아드느냐에 따라 울산의 올 시즌 농사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울산 현대의 올 시즌 예상은 여전히 물음표다. 울산의 올 시즌은 높은 곳을 목표로 한다기보다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 과도기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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