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SQ현장] 삼성화재 김나운-류윤식, 장충 명승부 '신 스틸러'
상태바
[SQ현장] 삼성화재 김나운-류윤식, 장충 명승부 '신 스틸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02 2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브에이스-디그로 존재감 높이다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김)나운이가 들어가서 잘해줬다.”

배구에서 주 공격수나 세터가 아닌 이가 감독에게 칭찬 받기가 쉽지만은 않다. 코트를 밟는 시간이 적을뿐더러, 그때 제 몫 이상을 해낸다는 보장이 없다.

허나 이날만은 달랐다. 임도헌 대전 삼성화재 감독은 망설임 없이 이 선수들의 이름을 꺼냈다.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한 ‘신 스틸러’. 김나운(30), 류윤식(28)이 그 주인공이다.

▲ 김나운(왼쪽)과 류윤식이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신 스틸러'의 면모를 보였다.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KOVO 제공]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서울 우리카드의 2016~2017 NH농협 V리그 6라운드 맞대결.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에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다. 승점 3을 얻으면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지만 패한다면 매우 어려운 처지가 되는 외나무다리 승부였다.

삼성화재는 저력이 있었다. 매 세트 우리카드에 역전을 당하다가도 끈질긴 집중력과 탄탄한 수비로 전세를 뒤집었다. 세트스코어 3-1(28-26 25-23 25-27 27-25)의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먼저 빛을 발한 이는 김나운이었다. 원 포인트 서버인 김나운은 1세트 20-20에서 두 번 연속 서브에이스를 뽑아냈다. 삼성화재에 흐름을 가져온 결정적인 두 방이었다. 용광로처럼 타올랐던 장충체육관이 일순간에 식었다. 김나운(4득점)은 4세트엔 레프트로 나서 공격으로 3점을 뽑기도 했다.

레프트 류윤식도 존재감을 뽐냈다. 류윤식은 1세트 26-26에서 결정적인 디그를 건져 올렸다. 삼성화재가 1세트를 잡았기에 더 빛났다. 이날 공격에서는 6득점(공격성공률 36.36%)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큰 공헌을 했다. 리베로 부용찬보다도 2개가 많은 38번의 리시브 시도를 기록했다.

두 명의 신 스틸러 덕에 승점 3을 거머쥔 삼성화재는 3위 수원 한국전력(승점 56)과 격차를 승점 2로 좁히며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비중 있는 조연’ 김나운과 류윤식은 이날 대전에서 서울까지 원정 응원을 온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