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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오간도-비야누에바 미친 안정감, 한화이글스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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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오간도-비야누에바 미친 안정감, 한화이글스 심상찮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3.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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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근우는 무릎, 이용규는 팔꿈치가 아파 시즌 초반 결장하지만 한화 이글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거금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원투펀치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이상 34)가 시범경기를 통해 안정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연봉 180만 달러(20억원)를 수령하는 오간도는 2경기 7이닝을 던져 안타를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 1볼넷 무실점, 탈삼진은 8개다. 투구수는 더 인상적이다. 89개. 이닝당 12.7개다. 지난해 정규리그 이닝당 최소 투구수 1위는 메릴 켈리(SK)의 15.4개였다.

▲ 오간도(왼쪽)와 비야누에바. 한화의 원투펀치는 시범경기에서 안정감을 선사해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오간도는 2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3이닝만 소화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다른 투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일찍 내렸다. 투구수가 28개로 너무 적었던 나머지 불펜에서 58개의 공을 더 던지며 나름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오간도는 “시범경기를 잘 마무리해 기쁘다. 현재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중”이라며 “직구 구속은 몸 상태가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 같다. 시즌 시작하면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83경기 503⅓이닝을 소화하며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한 오간도다. 시범경기에서 최고 구속 150㎞대 초반에 이르는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압도하자 김성근 감독도 “오간도가 나름대로 잘 던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비야누에바도 지난 25일 인천 SK전 원정에서 예열을 마쳤다.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11이닝 1패 평균자책점 3.27이다. 두 번째 등판인 19일 kt전에서 4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SK 타선을 4이닝 48구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히 잠재웠다.

오간도와 달리 비야누에바는 제구력과 수싸움으로 승부하는 기교파 투수다. 김성근 감독은 “추위 속에 나름의 특색을 살려 잘 던졌다. 상대(SK)가 쳐주니 투구수도 적었다”며 “비야누에바는 삼진이 많을 필요가 없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비야누에바의 빅리그 통산 성적도 오간도의 그것만큼이나 화려하다. 476경기 998⅔이닝 51승 55패 평균자책점 4.31. 연봉 150만 달러를 받는 그는 오간도와는 또 다른 안정감으로 한화 이글스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둘이 잘 던지면 한화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준다. 젊은 투수들은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이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지 지켜보면서 성장한다. 야수들은 수비 시간이 짧아져 공격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린다.

2009년 KIA 타이거즈가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으로,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원투펀치로 대권을 잡았다. 외국인 선발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중심만 잡으면 한화가 일을 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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