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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SK가 원하는 '합당한 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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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SK가 원하는 '합당한 대우'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9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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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MLB 도전, 합리적인 금액 제시돼야 계약에 응한다는 입장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김광현(26)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가운데 과연 그가 어느 정도의 금액에 사인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광현은 29일 서울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MLB 진출 추진 기자회견에서 해외무대에 도전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MLB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은 다음달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MLB 포스팅 공시를 요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MLB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이후 KBO가 MLB 사무국에 신청서를 보내고 김광현의 포스팅시스템 참가 신청을 받은 MLB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이를 공시하면 나흘 동안 김광현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응찰액을 사무국에 제출한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광현이 29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응찰 기간이 끝난 뒤 MLB에서 KBO로 최고 응찰액을 적어낸 구단을 통보하면 SK는 나흘 이내에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을 때 MLB 구단과 김광현은 1개월의 독점 계약 교섭권을 가진다.

하지만 MLB 구단의 오퍼가 SK와 김광현이 정한 최소한의 응찰액에 못 미쳐 협상을 포기한다면 김광현의 공시가 철회되는 동시에 MLB 진출은 무산된다.

SK 구단은 “결정되면 곧바로 알리겠다. 김광현의 꿈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 '합당한 대우', MLB 진출의 전제조건

자신을 진정으로 원하는 팀이라면 거기에 걸맞은 대우를 해줄 것이라 믿었다. 자신을 원하는 팀의 요청이라면 어떤 보직이든 관계없다는 것이 김광현의 생각이다.

김광현은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그 팀에서 원하는 보직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원한다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줄 것이며 기회도 줄 것이다. 어느 구단을 가든 죽을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말했다.

SK 구단 역시 합당한 대우를 제시해야 MLB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경삼 SK 와이번스 단장은 “김광현은 SK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다”라며 “합당한 선이 정해진 것은 없다. 영입을 원하는 쪽에서 알아서 맞춰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현이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2년 전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이 그 기준이 될 전망이다. 당시 LA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응찰한 포스팅 금액은 2573만7373달러(269억6504만원)였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임원일 SK 와이번스 대표이사와 김광현, 민경삼 SK 단장(왼쪽부터)이 29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만 변수가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에이전트가 다르다. 류현진은 고액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이며 김광현의 에이전트는 MDR사의 멜빈 로먼이다.

멜빈 로먼은 푸레이트리코 출신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포수 야디어 몰리나 형제 등이 그의 고객이다. 스캇 보라스만큼의 초대형 에이전트는 아니지만 오랜 경력을 갖고 있다.

김광현은 “돈 보다는 얼마만큼 나를 신경써주고 챙겨주는가와 선수들과 관계를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 현지 예측은 1000~1200만 달러

김광현과 SK측이 언급한 ‘합당한 대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증을 유발시킨 가운데 미국의 한 블로그가 김광현의 구체적인 포스팅 금액을 예측했다.

미국 CBS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마이크 액시사가 운영하는 뉴욕 양키스 전문 블로그 리버애비뉴블루스는 28일 김광현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 블로그는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올시즌 김광현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블로그는 “올해가 김광현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아니지만,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단 6명의 투수가 4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3.42로 2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로서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4점대 미만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광현은 미국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과 윤석민 사이에 있는 선수”라며 “부상 전력이 있지만 주가는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몇몇 팀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하다는 게 이 매체의 시각이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민경삼 SK 와이번스 단장이 29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체적인 포스팅 금액도 밝혔다. 블로그는 “뉴욕 양키스의 스카우트가 김광현을 체크했다는 소식이 있다.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은 1000만 달러(104억7700만원)에서 1200만 달러(125억724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과연 현지 언론에서 예측한 이 금액이 최고 입찰 금액이 될지, 김광현과 SK가 이정도 금액에 OK 사인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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