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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故 신해철 측, “S병원, 지속된 통증 호소에도 ‘안심하라’ 일렀다” … 고인의 사망까지 상세한 경위 밝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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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故 신해철 측, “S병원, 지속된 통증 호소에도 ‘안심하라’ 일렀다” … 고인의 사망까지 상세한 경위 밝혀(종합)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1.05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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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스포츠Q 글 오소영‧사진 최대성 기자] 故 신해철 측이 고인이 복통을 호소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를 자세히 기술한 내용을 공개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밝혔다.

5일 오후 4시 45분께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측이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가족 대표로 고인의 매형 김형열 씨,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김재형 대표, ‘법무법인 서로’의 서상수 변호사 등이 자리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겪었던 상황들이 상세히 공개됐다.

▲ 서상수 변호사가 5일 경기도 안성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열린 故  신해철 기자회견에서 의문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가족 대표 "의사로서 양심 걸고 진실 밝히길" "의료사고로 사망한 유가족 대신해 제도 개선 바란다" 요청

김형열 씨는 유가족을 대표해 “그간의 상황은 가족들이 받아들이기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아직 실감나지 않으나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으로 간신히 이겨낼 수 있었다”며 “S병원 원장은 전문의로서 수술 집도한 책임감과 의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진실을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고인뿐 아니라 의료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많은 유가족을 대신해 향후 제도적인 보완 통해 개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속사 김재형 대표가 故 신해철이 복강경 수술을 받기 위해 S병원에 입원한 17일부터 사망한 27일까지 경위를 상세하게 기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S병원의 진료기록부, 고인의 매니저, 아내, 간호사 등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됐다.

▲ 故 신해철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김재형 대표이사

◆ 故 신해철의 열흘 간의 기록…소속사 대표 "고인이 지속적으로 통증 호소했다"

이에 따르면 고인은 17일 S병원에 복통으로 내원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경 장관유착박리술을 받았다. 매니저 진술에 따르면 원장은 “간단한 수술이라 하루만 입원하면 되고 회복도 빠르다”고 얘기했고 수술 후에는 “수술이 잘됐다”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그러나 8시 10분경부터 통증이 시작됐다. 매니저와 아내의 진술에 따르면 고인은 복통과 흉통 등을 호소했다. 소속사 대표는 “살짝 잠들었다가도 (통증에) 금방 깼다”, “간호사가 있는 5층에 올라와 소리를 지르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통증에)처치 카트를 발로 찼다”, “열이 있어 재니 40도가 나왔다. 제발 잠을 좀 자고 싶다고 말했다”, “(S병원의) 그 사람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며 안 가겠다고 했다”, “화장실에 들어간 후 1~2분 후에도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바닥에 누워 헐떡이고 있었다”, “숨을 쉬지 못하겠다고 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얼굴색과 손이 까매지고 손톱이 누런색이 됐다. 기계가 연결이 안됐는지 반응이 없었고 다시 연결해 충격했다” 등 고인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는 내용들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전달했다.

진술에 다르면 S병원 측은 고인의 통증 호소에 “가슴 통증은 위 수술 때문이 아니고 내시경 때문”,“(원장이 복부 쪽 눌러보고) 여기가 안 아프면 복막염은 아니니 안심하라” “좁은 내부에서 늘어난 장들이 움직이니 아픈게 당연하다” 등으로 답변했다.

또한 앞서 S병원 측이 “금식을 조건으로 퇴원을 알렸는데 그것을 환자가 지키지 않았다”고 입장을 전한 것과는 반대로 고인의 아내 윤씨는 “원장이 미음이나 주스 등 액상으로 된 음식은 먹어도 되고, 먹고 괜찮으면 죽과 밥 등을 차례대로 먹어도 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고인은 이에 미음 등으로 식사를 시도했으나 복통으로 2~3숟가락 정도밖에 먹지 못했다.

▲ 故 신해철 측 서상수 변호사

◆ 서상수 변호사, CCTV, 수술 영상 훼손 의혹 "S병원의 수술 영상 삭제 가능성 있다"

브리핑 이후에는 서상수 변호사가 사건과 관련된 쟁점들인 위밴드 수술, 위 축소 수술 의혹, 천공 발견 관련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부검 결과가 확실히 나온 상황이 아니라 추가 결과가 나와야 설명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다만 앞서 S병원 측이 경찰에 수술 영상이 없다고 전한 것에 대해서는 소속사 대표가 “28일 오전에 S병원을 방문해 17일부터 22일까지의 모든 CCTV영상과 고인의 수술 영상을 훼손시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담당자가 공식적 절차 밟으면 영상 주겠다고 하는 말을 녹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수술 영상이 없다고 해 녹취 파일이 있다고 제보했다. 경찰 측에서는 기록 장비 업체 담당자를 불러 영상기록을 복구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상 삭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로그 기록까지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 故 신해철의 유골함이 5일 경기도 안성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다.
 

서 변호사는 "적절한 검사와 그 결과에 따른 조치가 적절히 이뤄졌다면 고인이 사망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관련해 살펴보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밝혔다.

또한 “유족이 원하는 바와 같이 고인의 사망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억울한 것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 5일 경기도 안성유토피아 추모관에 故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편지가 붙어 있다.

이날 오전 고인의 시신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됐다. 지난달 27일 숨을 거둔 후 9일 만이다. 당초 발인식 이후 화장할 예정이었으나 긴급히 유족과 이승철 등 고인의 동료들은 화장을 취소하고 부검을 의뢰할 것을 밝혔다.

지난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부검결과가 발표됐다. 당시 장기 내 천공을 밝히며 “사망 원인이 된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천공 때문에 발생한 복막염과 심낭염으로 인한 패혈증이 사망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관련해 6일 S병원 측의 입장을 들으려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경찰은 S병원 원장을 오는 8~9일쯤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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