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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분위기에 압도된 제주, 우라와에 3실점 '통한의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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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분위기에 압도된 제주, 우라와에 3실점 '통한의 탈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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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리그의 유일한 자존심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마저 16강에서 아시아 정상을 향한 행진을 멈춰야 했다. 일본 사이타마 원정의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제주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전반 2골을 내주고 연장에 돌입해 또 실점하며 0-3으로 졌다. 통합 스코어 2-3(2-0 0-3)로 8강행 진출이 무산됐다.

▲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31일 우라와 레즈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연장 후반 3번째 실점을 한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점 차로 이겨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함을 안고 경기에 나섰지만 우라와 원정은 예상한 것 이상으로 쉽지 않았다. 3만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한 번 압도당했고 정신없이 몰아치는 공격에 또 한 번 어려움을 겪었다.

1차전 2-0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우라와의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공세에 밀렸다. 점유율에서도 24%-76%로 홈경기 답지 않은 내용을 보였다.

이날 경기도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우라와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고 전반 18분 프리킥에서 고로키 신조의 헤더에 꼼짝 없이 당하며 통합 스코어에서 1골 차로 쫓겼다. 전반 33분에는 이충성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앞서 날카로운 슛으로 골대를 강타했던 이충성은 동료의 예리한 침투패스를 받아 슛, 골 망을 흔들었다.

결국 승부는 원점. 제주도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이창민의 프리킥은 빗나갔고 후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김원일의 슛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쫓기는 상황에서 악재가 하나 더 겹쳤다. 후반 36분 조용형이 역습을 저지하려고 시도한 무리한 태클이 결국 경고를 불러왔다. 앞서 옐로카드 한 장을 받았던 조용형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진성욱은 마키노의 팔꿈치에 얼굴을 강타당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수적 열세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잘 버텨 연장에 돌입했지만 무너진 집중력으로 인해 추가 실점을 했다. 연장 후반 9분 제주의 수비는 페널티 박스 왼편에서 다카기가 크로스 하도록 무방비로 풀어줬고 결국 모라야키 료타의 골로 이어졌다.

억울함을 느낄 만한 판정이 많은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파울을 범하며 수적 열세를 자초한 것, 경기 막판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벤치에 있던 백동규가 피치로 난입해 우라와 선수를 밀쳐 퇴장을 당한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게다가 아무리 원정이라고는 해도 득점 없이 3골이나 내줘 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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