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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前 스카우트 숨진 채 경기장서 발견, 심판매수 연루 영향 끼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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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前 스카우트 숨진 채 경기장서 발견, 심판매수 연루 영향 끼쳤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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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죄 선고, 구단서도 직무 정지 당해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축구에 참담한 소식이 전해졌다. 전북 현대 전 스카우트가 홈 경기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축구팬들은 크나 큰 충격에 휩싸였다.

뉴시스에 따르면 16일 전북경찰청은 오전 8시 경 전주월드컵경기장 서문 부근에서 전북 전 스카우트인 A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기장으로 출근한 전북 구단 직원이 이 씨를 발견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목을 맨 채 쓰러져 있었고 주변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북은 바뀐 단장과 함께 이날 워크숍을 가기로 했지만 전면 취소됐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너무 당혹스럽고 뭐라 할말이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인사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분이었고 축구를 정말 사랑한 사람이었다. 정말 너무나도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지난해 K리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북의 심판 매수 사건과 떼어서 생각하기 쉽지 않다. A 씨는 2013년 2명의 심판에게 수백만 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 씨는 대가성이 없었다며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매수 사건이 사실로 굳혀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북에 승점 9점을 깎는 징계를 내렸고 전북은 FC서울과 최종전에서 패하며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놓쳤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의 대회 출전을 불허했다. 전북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으나 주장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징역형을 받고 구단에서 직무 정지를 당해 구단을 떠난 A 씨가 결국 비극적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유족과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축구 팬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축구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전북을 향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하나 같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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