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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오만과 편견' 최민수 '묘한 카리스마' 캐릭터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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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오만과 편견' 최민수 '묘한 카리스마' 캐릭터를 지배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1.18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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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최근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특히 이들의 활약 중 가장 돋보이는 인물로는 역시 최민수가 연기 중인 캐릭터 문희만이다. 음흉한 듯 카리스마 있고 악역인 듯 의리있는 이 '묘한' 캐릭터는 최민수 특유의 연기와 맞물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최민수가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문희만 역으로 묘한 카리스마를 분출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 문희만식 말투? 혹은 최민수식 말투?

17일 방송된 '오만과 편견'에서는 문희만이 부하검사 구동치(최진혁)와 일 처리를 놓고 갈등을 그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 장면에서 문희만은 화난 듯 안 난 듯 구동치와 묘한 말다툼을 벌였다. 특히 말투가 눈길을 끌었다.

문희만은 "네가 줄 없고 배경 없고 일편단심 마이웨이 검사니까 너만 제대로 검사질 하는 것 같아요? 부장은 쓸개가 없어서 전화 한 통에 사건을 가져다 바치는 호구로 보이니? 내 말을 따랐어야죠. 김재식이 뒤에 누가 있을 것 같습니까? 우리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사건이야"라며 반말과 존대를 섞어가는 발언을 쏟아냈다.

극 중 캐릭터 문희만의 반말과 존대가 섞인 이 말투는 최민수가 직접 연구해서 만들어낸 것으로 묘하면서도 긴장감을 주는 매력을 내뿜고 있다.

사실 극 초반까지는 최민수의 이런 말투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가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런 말투를 쓴다는 의견과 껄렁껄렁한 실제 성격 대로 성의 없이 연기한다는 비판 등이 따랐다.

하지만 최민수는 회를 거듭할수록 이 말투가 문희만 연기를 위해 창조해낸 특유의 연기 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지금 시청자 대부분은 극 중 문희만의 말투와 톤에 대해 묘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민수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연기가 제대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 [사진=MBC '오만과 편견' 제공]

◆ 최민수 '문희만' 캐릭터를 재탄생시켰다

최민수의 '오만과 편견'에서의 성격 짙은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과연 문희만이 악역이냐, 선역이냐'를 놓고 논란을 일으킬 만큼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쏠리게 하고 있다.

사실 문희만 캐릭터는 '오만과 편견' 제작 직전에는 악역으로 그려질 캐릭터로 알려졌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문희만 캐릭터는 악역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희만은 회를 거듭할수록 검사의 '진짜' 애환을 그리는 현실주의자로 그려지고 있다.

한 예로 청탁과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냉혹한 행동을 보여주지만, 뒤에서는 이렇게 만든 권력을 통해 후배 검사를 살리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승진을 위해 무모한 범죄 소탕 작전을 후배들에게 독촉하지만, 이면에서는 몹쓸 범죄를 사회에서 내몰겠다는 정의감도 표출한다.

▲ [사진=MBC 제공]

시청자들은 이런 문희만 캐릭터를 악인보다는 현실주의자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판단의 이유는 무작정 좋은 일만을 위해 뛰어다니는 후배 검사 구동치나 한열무(백진희 분)보다 매우 현실에서 통하는 캐릭터라는 점 때문이다.

이처럼 문희만은 악역인지 선역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경계에 서 있는 특이한 캐릭터다. 특히 이같은 캐릭터는 묘한 절제미와 독특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최민수의 실제 스타일과 맞물리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런 완성도를 바탕으로 문희만 캐릭터는 최근 '오만과 편견'이 시청률 면에서 호조세를 보이게 하는 실질적인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최민수는 '오만과 편견' 안에서만큼은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연기 역량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며 실질적인 시청률 1위 달성에 일등 공신이 되고 있다. 극이 진행될수록 노련해지고 묘해지는 문희만 캐릭터가 최후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빼앗길 기대해 본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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