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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왕의 얼굴', '좋은 관상'으로 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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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왕의 얼굴', '좋은 관상'으로 출발하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1.20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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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19일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이 첫 방송을 했다. 앞서 방송된 '아이언맨'의 성적이 시청률 3~4%로 부진한 탓에 KBS는 '수목극의 위기를 맞았다'는 말까지 들었다.

'왕의 얼굴'은 서인국이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는 점과 '관상'이라는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9일 첫 방송은 인물 간 갈등을 예고하며 출발했다.

◆ 300자 요약

자신이 왕이 돼선 안되는 관상을 가지고 왕위에 올랐다는 데에 트라우마가 있는 선조(이성재 분)는 아들 광해군(서인국 분)을 세자에서 폐위하려 한다. 광해군의 얼굴을 흉상으로 바꾸기 위해 얼굴에 침을 놓게 할 정도다. 광해군은 바깥 외출을 했다가, 어린시절 첫사랑이었던 김가희(조윤희 분)를 우연히 만난다. 김가희는 어린시절 역병에 걸린 자신을 간호하다 세상을 떠난 오빠를 대신해서, 또한 "두 마리의 용을 섬길 상이라 여인으로 살아선 안 된다"는 말에 남장을 해 온 상황. 한편, 궁에서는 선조의 상을 보완해 줄 여자를 찾기 위해 그에 적절한 여성의 상을 찾아 나선다.

▲ KBS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에서 주인공 광해군 역을 맡은 배우 서인국. [사진=KBS 제공]

◆ 서인국의 지상파 첫 주연, "'왕의 얼굴'은 광해의 성장이야기"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서인국은 "'왕의 얼굴'은 광해가 어렸을 때부터 왕위에 앉기까지의 성장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 광해군을 다룬 다른 영화나 드라마와는 차별점이 있다는 것이다.

서인국은 '왕의 얼굴' 출연으로 조선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처음 연기한다. "말투 같은 것에서 감정의 깊이가 달라 현대극보다 훨씬 어렵다"고 스스로 말했지만 무리없이 극에 녹아들었다는 것이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평가다.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고교처세왕', '응답하라 1994', '주군의 태양' 등에서 찬찬히 연기력을 쌓아왔다. 이날 방송에서 서인국은 아버지 선조가 가하는 위협에 상처받는 모습, 능글맞게 첫사랑 김가희를 대하는 모습, 액션 연기 등 다채로운 모습을 소화했다.
 
◆ 표절 시비 있었던 영화 '관상'과 비슷한 점 찾기 어려워

"왕의 관상을 가진 자가 왕위에 앉는다", "왕의 관상이 아닌 자가 왕위에 오르면 나라가 피폐해진다". '왕의 얼굴'에서의 '관상'은 이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방송 전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과의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는 '관상'과 비슷한 점을 찾기 어려웠다. 관상을 바꾸기 위해 얼굴에 침을 놓는 장면 정도가 비슷해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관상'은 극의 곳곳에 등장했다. 선조는 왕의 관상을 가지지 못한 것에 트라우마가 있었고, 광해는 외출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관상쟁이인 척 백성들의 관상을 봤다. 김가희는 여인으로 살면 안되는 상이라는 말에 남장을 했고, 궁에서는 선조를 보완하는 상을 가진 여인을 찾았다.

앞으로도 '관상'은 극을 흥미롭게 이끄는 소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KBS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1회에서는 선조(이성재 분), 광해군(서인국 분), 김가희(조윤희 분)가 갈등으로 엮일 것임을 알 수 있었다.

◆ 인물 간 애증·갈등, 첫 방송부터 예고했다

여인 김가희를 둘러싼 사랑으로 선조와 광해는 비극적으로 맞붙을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광해군에 대한 선조의 애증이 표현돼 앞으로 두 사람 간, 그리고 김가희를 포함한 세 사람의 갈등이 있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여기에는 왕좌를 탐하는 또다른 야심가 김도치(신성록 분)까지 얽혀 더욱 첨예한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인물 간 갈등에는 각 캐릭터의 연기와 캐릭터들의 조합이 중요하다. 진지함과 코믹을 오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연기할 서인국, 첫 남장 연기와 액션을 펼칠 조윤희,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는 선조 역의 이성재, 조선왕조와 반하는 위치에 있지만 악역만으로 그려지진 않을 신성록, 왕권에 대한 욕망을 불태우는 궁중 여인 김규리가 주역 5인을 소화한다.

또한 이순재, 김명곤, 안석환, 주진모, 이병준 등 연기력이 증명된 배우들이 함께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릴 예정이다.

이날 '왕의 얼굴' 1회는 7.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앞으로 계속해 흡인력있게 극을 전개한다면,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SBS '피노키오, MBC '미스터백'과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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