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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 격돌 한국-우즈벡, 이근호 선발 카드가 기대되는 이유 셋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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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 격돌 한국-우즈벡, 이근호 선발 카드가 기대되는 이유 셋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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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둔 혈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던 한국 축구가 우즈벡 원정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지난 경기 벤치를 지켰던 이근호(32·강원FC)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한국은 우즈벡과 5일 밤 12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4승 2무 3패(승점 14)로 A조 2위인 한국은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위해 승리가 간절하다. 우즈벡과 시리아(이상 승점 12)가 모두 역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 이근호가 5일 밤 12시에 치러질 우즈벡전에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대표팀이 우즈벡전 좋은 기억이 있는 이근호의 활발할 움직임을 살려 상대를 공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은 지난 6월 카타르 원정경기 때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근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출격을 간절히 기다리는 공격수가 있다. 바로 이근호다. 여전히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기존 공격수들과는 다른 스타일을 지닌 선수로서 우즈벡전의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우즈벡과 14차례 대결에서 10승 3무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토록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즈벡전에 유독 강했던 선수들 덕분이었다. 이근호도 그 중 하나다. 이근호는 A매치 77경기에 나서 19골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중동팀들을 상대로 넣은 것이 무려 11골이다. ‘중동킬러’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우즈벡전에도 위협적이었다. A대표팀에서 2골, 올림픽 대표팀에서 1골을 넣었다. 2008년 수원에서 열린 우즈벡과 친선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던 기억이 있다. 여기에 이근호는 2007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결승골로 2-1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절박한 것은 한국과 우즈벡 둘다 똑같다. 그러나 역대전적에서 절대 우위의 한국을 상대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수비가 촘촘히 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란전에서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의 공격라인이 보인 움직임과 뒷선의 볼 배급으로는 수비를 공략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유형의 공격수인 이근호의 활약에 기대가 된다. 대표팀에서도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됐다. 지난 6월 14일 카타르 원정에서 이근호는 전반 손흥민의 부상으로 피치를 밟았다. 2-3으로 진 경기였고 답답한 공격이 계속됐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이근호의 움직임은 시원시원했다.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이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을 따름이었다.

▲ 이근호(왼쪽)은 지난달 31일 이란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사진=스포츠Q DB]

뛰어난 활동량은 이근호의 최대 강점이다. 이근호는 특유의 체력을 바탕으로 촘촘히 늘어선 카타르 수비를 흔들었다. 과감한 돌파와 크로스로 황희찬의 동점골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경기 후에는 언론의 호평 릴레이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절실함이다. 이번 대표팀이 소집 될 때부터 강조된 게 그것이었다. 선수들이 스스로 간절함을 갖고 한발 더 뛰고 서로 희생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근호는 2015년 1월 대표팀에 선발된 뒤 지난 6월 대표팀에 재승선하기까지 2년 4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언제 다시 대표팀에 뽑히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그에겐 누구보다 이 기회가 절실하기에 더욱 열심히 뛸 수밖에 없는 절실함이 있다.

이근호의 선발 출격을 위해서는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혹은 이재성(전북 현대) 등이 벤치를 지켜야 할 수 있다. 손흥민은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이지만 손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않아 이란전에도 평소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제대로 된 슛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이미 우즈벡으로부터 분석이 됐을 게 뻔하다. 그야말로 깜짝카드인 이근호의 기용이야 말로 대표팀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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