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KIA(기아) 타이거즈 내야수 김주형이 팀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순간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범호의 뒤를 이어 핫코너를 맡아야 하는데 괜찮을까.

김주형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실책을 저질렀다.

이날 김주형은 팀이 7-6으로 앞선 9회말을 앞두고 대수비로 들어갔다. 김기태 감독은 9회 마운드를 양현종으로 바꾸면서 내야 수비를 강화했다. 고장혁이 2루수로 들어가고 3루 글러브는 김주형에게 맡겼다. 2차전 선발로 나온 뒤 3일 쉬고 불펜으로 투입되는 ‘에이스’ 양현종에 대한 배려였다.

허나 김주형은 이런 김기태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수비에서 불안한 면모를 보여주고 말았다.

1사 1루에서 두산 조수행이 기습적인 번트를 댔다. 조수행의 타구를 잡은 김주형은 재빨리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이것이 빗나가고 말았다. 공은 1루수가 잡을 수 없는 곳을 향했고, 주자들은 한 루씩 더 진루했다. 2사 2루가 돼야할 상황이 1사 2, 3루로 전개됐다.

제아무리 양현종이라도 압박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만든 뒤 박세혁을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김재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KIA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누구보다 환하게 웃은 건 김주형이었다. 패배의 원흉으로 몰릴 뻔 한 자신을 양현종이 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주형은 이범호를 잇는 차기 핫코너 후보자인 만큼, 비시즌에 더 노력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주형이 팀의 우승이 걸린 중요한 순간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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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