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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V11' KIA, 제2의 타이거즈 왕조 구축할까?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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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V11' KIA, 제2의 타이거즈 왕조 구축할까?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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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잠실=주현희 기자] 8년 만에 V11을 달성한 KIA가 ‘타이거즈 제2의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 시리즈 1패 뒤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이후 8년만의 통합우승이자, 타이거즈 역사상 11번째 우승이었다.

▲ KIA 선수들이 우승 확정 직후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 9차례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1983년 첫 패권을 차지한 이후 1986∼1989년 4시즌 연속 왕좌에 올랐다. 1991, 1993, 1996∼1997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두 번째 우승이다. 2001년 KIA로 역사를 이어간 타이거즈는 2009년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8년 만인 2017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석권하는 감격을 맛봤다.

이제 관심이 가는 대목은 과연 KIA가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두산에 이어 왕조를 구축할 수 있느냐다.

SK는 김성근 감독 시절은 2007년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08년과 2010년에도 패권을 거머쥐었다. 2009년에는 KIA에 밀려 준우승했고, 2011년과 2012년에도 삼성에 막혀 2인자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탄탄한 왕조를 구축했다.

▲ 김기태 감독(가운데)이 30일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10년대 들어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적어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의 위엄을 뽐냈다.

2000년대 SK 왕조를 무너뜨린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프로야구 판도를 흔들었다.

그 뒤를 이은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015년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을 한국시리즈에서 꺾은 데 이어, 지난해엔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2년 연속 우승이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린 두산을 꺾은 게 바로 KIA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KIA는 두산에 시리즈 첫 경기를 내주고도 내리 네 판을 따내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과연 KIA가 두산에 이어 2010년대 왕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 2009년 10번째 우승을 차지한 직후에는 왕조 건설에 실패했다. 이듬해 정규시즌에서 16연패 늪에 빠지는 등 심각한 ‘우승 후유증’을 겪은 KIA는 그해 정규시즌 5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전임 선동렬 감독 부임 이후에도 어려운 시간을 보낸 KIA는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에 기대를 걸었고, 마침내 김 감독 부임 3년 만에 V11이자 통합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 3루 스탠드를 가득 메운 KIA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KIA가 해태 시절에 이어 제2의 왕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전력을 잘 지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토종 20승 투수’이자 한국시리즈 MVP인 양현종(한국시리즈 1승 1세이브)을 KIA로선 반드시 잡아야 한다. ‘1년 FA(자유계약선수)’인 양현종을 잔류시켜야 내년 시즌 대권 도전이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3인방과 재계약도 신경 써야 하는 사안이다. 외인 선발 헥터 노에시는 정규시즌에서 20승을 거두며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이뤘고, 팻 딘은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줘 KIA가 재계약을 희망할 확률이 높다.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26(19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 양현종 못지않은 임팩트를 남겼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시즌 중반 KIA 선수단에 합류한 마무리 투수 김세현과 FA 계약도 비시즌 과제다.

정상을 지키기 위해 KIA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오프시즌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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