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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패' 두산베어스 김태형호, 오프시즌 과제는?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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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패' 두산베어스 김태형호, 오프시즌 과제는?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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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잠실=주현희 기자] 첫 실패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두산 베어스의 3번째 시즌이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실패를 모르고 달려온 김태형 감독과 두산 선수들이기에, 준우승이 더욱 낯설면서도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일부 선수들은 준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7로 졌다. 0-7에서 7회말에만 6점을 뽑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 두산 선수들이 30일 준우승이 확정된 뒤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시리즈 1승 뒤 4연패를 기록한 두산은 이로써 한국시리즈 우승을 KIA에 넘겨주고 말았다. 특히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 실패를 몰랐던 두산은 우승팀이 가려지는 무대에서 씁쓸한 경험을 했다.

어찌됐건 2017시즌은 끝났다. 이제 두산은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정상 탈환을 위한 밑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해야 한다.

일단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덕을 보지 못했다. 로저 버나디나, 팻 딘이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KIA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더스틴 니퍼트는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5차전에서 이범호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등 7실점하며 주저앉았다.

▲ 니퍼트(오른쪽 세번째)와 보우덴(오른쪽 두번째)이 30일 준우승이 확정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마이클 보우덴 역시 호투와는 거리가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9.00.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7⅔이닝 무실점 역투했던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보우덴은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때도 3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해 김태형 감독의 속을 태웠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타율 0.200에 그친 외인 타자 닉 에반스와 재계약 여부도 두산으로선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문제도 오프시즌 해결해야 할 과제다.

두산엔 민병헌이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다. 민병헌은 올 시즌 도중 부상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율 0.304(447타수 136안타) 14홈런 71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429(21타수 9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두산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자원이다.

▲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김태형 감독(오른쪽)이 김기태 KIA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경험한 뒤 계약기간이 끝난 김현수의 영입 여부도 매듭지어야 한다.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한 김현수는 국내 유턴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 이에 원 소속구단 두산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은 김현수가 없는 동안 김재환, 박건우가 제 몫 이상을 해줬다. 여기에 민병헌까지 잔류시키면 외야에 빈자리가 없다. 하지만 미국 무대로 떠나기 전 두산에 대한 애정을 보인 김현수를 무조건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현수의 영입 여부를 두고 두산이 어떤 결정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두산의 2017시즌은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한 1년을 마무리한 두산은 다음 시즌을 위한 발걸음을 다시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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