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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포지션' 루키 한수진의 성장, GS칼텍스가 웃는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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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포지션' 루키 한수진의 성장, GS칼텍스가 웃는다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0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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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보통 배구에서는 최대 2개의 포지션을 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3개 이상의 포지션으로 뛰는 선수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꼽힌 한수진(18‧서울 GS칼텍스). 그는 프로 첫 시즌부터 다양한 포지션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주 포지션인 세터를 비롯해 레프트, 리베로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흥국생명과 V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세터로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한수진은 세트 정확 6개, 리시브 정확 3개, 디그 4개를 성공하며 GS칼텍스의 세트 스코어 3-2 대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 한수진(오른쪽)이 4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강소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차상현 감독은 지난달 31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한수진을 수비만 하는 레프트로 사용하다가 세터로 기용했다.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 가능한 한수진을 처음으로 테스트한 것.

고교 시절 센터를 제외하고 세터, 리베로, 라이트, 레프트를 모두 소화했던 한수진은 프로에서는 라이트를 제외한 3가지 포지션(레프트는 수비만)으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이날도 3세트를 제외한 네 세트에 출격했다. 수비가 약한 레프트가 후위로 빠질 때 교체 투입돼 리시브를 맡거나 이나연이 안 풀릴 때 세터로 들어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경기 후 한수진은 “처음부터 세터로 들어갔다. 언니들을 믿고 자신 있게 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언니들이 다독여줘서 잘한 것 같다”면서 “코트에서 언니들을 응원했더니 목이 조금 쉬었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함께 인터뷰실에 자리한 표승주도 김천 한국도로공사 시절 센터와 라이트를 동시에 본 적이 있다. 한수지를 한번 바라본 표승주는 “난 멀티 포지션에 대해 민감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한)수진이는 나보다 포지션을 하나 더 하지 않느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중학교 때부터 여러 개의 포지션을 맡았다는 한수진은 “레프트로 뛸 때는 뒤에서 세세하게 하는 게 부담이 덜 되는 편”이라고 하면서도 “세터는 아직 연습이 필요하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청소년 대표 때 리베로를 맡은 경험이 있어 수비력도 발군이다.

▲ 한수진이 4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공을 받아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수진은 “중간에 교체 투입됐을 때는 차분하게 서브부터 잘하자는 생각을 했다. 리시브 할 때 집중했고, 언니들이 점수를 올려주다 보니 신이 났다”고 웃었다.

이날 한수진의 플레이를 지켜본 차상현 감독은 “나쁘지 않았다. 프로 초년생 세터가 그 정도 끌고 간 것도 본인에게 경험이 될 거라고 본다”면서 “앞으로 리시브든 토스든 계속 연습할 거다. 코트에 계속 들어가 봐야 경험이 쌓인다. 오늘 선발로 나와서 떨렸을 텐데, 그 와중에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합격점을 내렸다.

여러 가지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해주는 한수진에 GS칼텍스가 웃고 있다. GS칼텍스는 특정 포지션에 구멍이 생기면 메워줄 수 있는 한수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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