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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볼쇼이버전 '호두까기인형'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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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볼쇼이버전 '호두까기인형' 스타트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2.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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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국립발레단의 연말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이 12월20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를 수놓는다.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은 크리스마스 이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 마리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낭만을 내용으로 한다.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발레음악의 대가 차이콥스키는 1892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초연했다.

▲ 눈송이들의 춤
▲ 꽃의 왈츠 군무[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은 2000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국내 초연한 이후 14년 동안 구준히 선보여 왔다. 이 버전은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끈 발레계의 ‘살아있는 신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작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지난 14년간 전석 매진 열풍을 일으키며 사랑받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예술성과 완성도 면에서 다른 유명 발레단 버전과 차별성이 있다.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어린이들을 주타켓으로 하는 원작에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고 고난도 발레연출과 탁월한 해석을 더해 전 세대가 열광하는 명품 클래식 발레를 탄생시켰다.

볼쇼이발레단 버전의 특징은 주인공 마리와 관객을 크리스마스 랜드로 안내하는 드로셀마이어 역과 호두까기 인형 역의 해석 및 연출에서 명징하게 드러난다. 안무가 자신의 서사적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드로셀마이어는 자칫하면 유치하게 흘러갈 수 있는 클래식 발레 플롯에 개연성을 부여함으로써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 그랑 파드되(2인무)

또한 나무인형 대신 공연 내내 기마 자세에 가까운 모습(발레 포지션 2번 그랑 플리에 자세)으로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두까기 인형은 꿈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호두까기인형으로, 왕자로 3단 변신을 통해 극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특히 이 버전은 현란한 회전과 도약 등 무용수에게 고도의 테크닉과 체력을 요구한다. 할리퀸의 높은 점프, 콜롭비나의 고난도 회전, 여자 악마와 남자 악마의 깜찍한 춤을 비롯해 화려한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이 펼치는 춤의 향연)은 끊임없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각국 인형들의 춤은 각 나라의 민속성이 뚜렷한 의상과 동작을 넣어 흥미를 더한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인 김현웅, 김지영, 정영재, 이은원, 이재우, 이영철이 총출동한다. 코르드 발레(군무)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온 발레리나 박예은과 한나래의 주역 데뷔 무대는 상큼한 기대를 모은다. 박예은은 2009년 베를린국제무용경연대회 금상을 수상자로 '라 바야데르' '돈키호테'의 솔리스트로 눈도장을 찍었다. 한나래는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등 국내외 대회에서 수상한 실력파 무용수다.

▲ '호두까기인형'의 독특한 캐릭터인 드로셀마이어

'호두까기인형'은 서울 공연에 앞서 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창원, 안동, 천안, 춘천 등 전국 5개 도시에서도 관객과 만난다. 문의: 02)587-6181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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