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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품은 롯데자이언츠, 하위타선 고민은 안고 가나?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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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품은 롯데자이언츠, 하위타선 고민은 안고 가나?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2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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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8일 4년 총액 8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테이블세터 강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하위타선의 살을 찌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비 범위가 넓고 타격이 좋은 민병헌은 롯데에 분명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서울 잠실구장보다 타자 친화적인 부산 사직구장을 홈으로 쓸 수 있고, 전준우, 손아섭과 국가대표급 외야 라인을 구축하면서 보다 의욕적으로 팀에 적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평소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그를 보고 많은 후배들이 자극을 받으면 팀 전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병헌-손아섭-전준우-이대호로 이어지는 라인업. 여기에 ‘공수겸장’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가 재계약한다면 롯데의 2018시즌 상위타선과 클린업까지는 크게 걱정할 게 없다.

문제는 하위타선이다. 2017시즌에도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3루수-유격수 라인의 파괴력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하고, 강민호가 빠진 포수 자리도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 자리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7~9번 타자를 맡을 것이 유력한데, 웬만큼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다면 다른 팀에 쉽게 보일 수도 있다.

롯데의 2017시즌 7번 타순의 OPS(출루율+장타율)는 10개 구단 중 3위(0.798)였지만, 8번 타순은 8위(0.656), 9번 타순은 7위(0.663)였다. 다른 팀들에 비해 생산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했다.

롯데는 내부 FA 문규현을 2+1년 10억원에 잔류시켰지만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즌 만에 복귀한 황재균(kt 위즈행)을 잡지는 못했다. 황진수, 김동한, 신본기 등으로 3루와 유격수 자리를 메워야 한다. 모두 30세 언저리에 있는 선수들로 타격에서 잠재력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방망이는 물음표인 자원들이다. 황진수는 2017년이 주전으로 뛴 첫 시즌이었고, 김동한은 올해 OPS가 0.685, 신본기는 0.629였다. 한 시즌을 모두 맡기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그렇다고 FA 시장에 나온 선수나 방출된 자원을 영입할지도 미지수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어린 유망주를 키우고 있는 기조에서 롯데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 기대치가 정해져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보다는 스프링캠프 때 실력을 향상시켜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더 크다.

따라서 내년 시즌 롯데 하위타선이 ‘구멍’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적절한 기용이 필요하다. 데이터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유기적으로 투입해야 상위타선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드러난 물음표를 최소화하는 것. 롯데가 남은 오프시즌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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