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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18 오브레임-은가누] 패자의 엄지 받은 은가누, 정찬성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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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18 오브레임-은가누] 패자의 엄지 받은 은가누, 정찬성이 떠올랐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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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UFC-218에서 헤비급 타이틀 방어에 나선 알리스타 오브레임(37·네덜란드)이 프란시스 은가누(31·프랑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페더급 스타 ‘코리안 좀비’ 정찬성(30)이 떠오르는 묵직한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오브레임과 은가누는 3일(한국시간) UFC-218 메인카드 헤비급 매치에서 맞붙었다. 1위 오브레임이었지만 1라운드 3분 17초 만에 은가누(4위)에게 TKO 패배를 당했다. 결정적 한 방 어퍼컷 펀치에 맥 없이 쓰러졌다.

 

 

어퍼컷에 의한 승리를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정찬성이 떠오르는 이유다. 정찬성은 어깨 수술과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6개월 만에 복귀한 지난 2월 데니스 버뮤데즈(미국)와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화끈한 KO 승리를 챙겼다.

당시 승부를 가른 것은 어퍼컷이었다. 이후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무하마드 알리와 정찬성을 비교하며 “알리도 3년 이상의 공백을 딛고 KO승을 따내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UFC 역사상 처음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UFC에 충격적인 임팩트를 안긴 복귀전이었지만 정찬성은 이후 훈련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하며 재도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당시 상대의 무방비로 노출된 턱을 발견한 정찬성은 지체 없이 펀치를 꽂아 KO승을 수확했다. 은가누도 오브레임이 고개를 숙인 순간 왼손 어퍼컷을 꽂아 넣으며 그를 쓰러뜨렸다. 버뮤데즈와 마찬가지로 잘 꽂힌 어퍼컷에 돌처럼 굳어 옥타곤에 그대로 쓰러졌다.

자존심은 구겨졌지만 오브레임은 결과에 승복하는 멋진 패자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은가누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며 “그의 주특기 ‘지옥에서 온 어퍼컷’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맞고 말았다”고 극찬했다.

10연승을 내달린 은가누는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와 격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화이트 대표가 이 경기 승자에게 타이틀 도전권을 부여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전날 페더급에서 조제 알도(31·브라질) 시대의 종말을 알린 맥스 할로웨이(26·미국)에 이어 은가누가 미오치치까지 꺾고 자신의 시대를 외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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