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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서 마음 떠난 호날두? 고액이적료·연봉-하락세에 품을 팀 있을까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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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서 마음 떠난 호날두? 고액이적료·연봉-하락세에 품을 팀 있을까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17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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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레알 마드리드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설도 나오는 가운데 과연 그를 품을 수 있는 팀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16일(한국시간)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호날두와 레알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보도했다. 호날두가 레알의 지지부진한 재계약 협상 태도에 질렸다는 것. 이에 호날두가 맨유 복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맨유 또한 이러한 호날두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도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려는 이유가 재계약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재계약이 늦어진다는 점보다는 자신에게 신뢰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 호날두에겐 자존심의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

호날두는 2016년 레알과 2021년 여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연봉 협상도 새로 해 매년 2100만 유로(274억 원)를 받고 있다. 당시 호날두는 축구계 ‘연봉킹’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라이벌 리오넬 메시(31)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다. 지난해 말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했고 연봉을 5000만 유로(654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호날두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메시와 나란히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5회)인 자신도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

정작 레알은 느긋하다.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기에 급할 것이 없고 일각에선 호날두가 떠나기를 원한다면 레알은 보내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무뎌진 발끝 때문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93개의 슛을 날려 단 4골을 넣었다. 경기 당 슛은 6.64개로 유럽 전체에서도 가장 많다. 그러나 그에 비하면 골 수는 현저히 떨어진다. 23.25개의 슛을 날릴 때마나 한 골씩을 넣는 꼴인데, 메시가 6.88개에 하나 꼴로 득점을 기록하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올 시즌 리그 기록만 놓고 보면 결코 둘은 비교대상이 아니다.

호날두의 부진과 함께 레알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은 올 시즌 9승 5무 4패(승점 32)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패(29승 6무, 승점 93)만을 당했는데 정확히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패가 더 많다. 순위는 4위까지 처졌고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51)와 승점 차는 19까지 벌어져 사실상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그렇다고 레알이 호날두를 쉽게 내줄 리는 없다. 그가 가진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뛰어난 활약 속에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차지했던 레알이다. 올 시즌에도 호날두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9골을 폭발했다. 대회 득점 선두다.

호날두는 2009년 맨유에서 레알로 넘어올 때 이적료 8000만 파운드(1176억 원)를 기록했다. 당시엔 천문학적 금액이었지만 이젠 다르다. 특급스타에게 지불할 돈으로는 충분히 써볼만한 금액이 됐다. 호날두가 맨유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을만한 돈이다.

문제는 얼마나 호날두가 간절하느냐의 문제다. 연봉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맨유는 알렉시스 산체스의 영입을 앞두고 있다. 산체스는 계약기간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아 이적료 부담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봉은 또 다른 문제다. 맨유는 이미 폴 포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에게 많은 연봉을 주고 있다. 전 세계 축구팀 중 평균 연봉 1위 팀이다.

여기에 호날두까지 더해진다면 그 부담은 매우 커진다. 더구나 호날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맨유만의 문제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호날두가 부담스러운 이적료와 몸값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팀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현재도 기량이 과거 같지 않은데다가 언제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린다고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점이기에 호날두 영입에 빅클럽들은 하나 같이 주저할 수밖에 없다.

호날두가 정말 레알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면 몸값에 있어 욕심을 버리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자존심이 강한 선수다. 레알에서 ‘왕 노릇’을 하며 지내는 게 현재의 그로선 최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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