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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구단주 된 베컴, "즐라탄 맨유 남길 원해" 속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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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구단주 된 베컴, "즐라탄 맨유 남길 원해" 속 뜻은?
  • 유진규 기자
  • 승인 2018.01.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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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진규 기자] 데이비드 베컴(43)이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마이애미FC의 메이저리그 사커(MLS) 합류 승인을 받았다. 베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에 대해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한편 그의 영입을 내심 원하고 있었다.

베컴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즐라탄은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맨유 선수고 그가 맨유에 남길 바란다”면서도 “그가 MLS에 온다면 당연히 엄청난 일이 될 것이다. MLS에 올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 2020년부터 MLS에 진출하는 마이애미의 구단주 베컴.

 

ESPN은 30일 “MLS가 공식적으로 마이애미의 리그 합류를 승인했다”며 “MLS 구단 창단을 위해 노력해 온 베컴이 꿈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는 2020년부터 MLS에 합류한다.

베컴과 즐라탄은 2012~2013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후반기를 함께 뛰었다. 베컴은 프로 은퇴 경기인 브레스트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이날 그는 프리킥 기회를 즐라탄에 양보했다. 즐라탄은 이 프리킥을 그대로 꽂아 넣었고 베컴의 은퇴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베컴은 맨유에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1년간 활약했다. 일명 ‘퍼거슨의 아이들’ 중에서도 맨유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맨유의 상징인 7번을 달고 뛰었다. 맨유를 넘어 잉글랜드 대표팀은 물론, 축구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정도로 슈퍼스타였다. 맨유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즐라탄 영입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친정팀의 스타 선수인 즐라탄이 맨유에 남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베컴은 구단주 입장으로 즐라탄 영입을 내심 원하는 눈치다. PSG에서 즐라탄의 실력과 스타성을 알아본 베컴이다. 즐라탄의 능력이라면 MLS 무대에 진출하기 전 마이애미에 많은 관심과 팬층, 전력 기반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즐라탄은 지난 시즌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모두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7개월간 재활 끝에 맨유와 1년 재계약을 맺고 복귀전을 치르긴 했으나 다시 무릎 부상이 재발했다. 때문에 로멜루 루카쿠와 공존 가능성을 재 볼 기회조차 부족했고 알렉시스 산체스의 영입으로 더 입지가 좁아졌다. 다음 시즌도 즐라탄이 맨유에 남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베컴이 즐라탄의 맨유 잔류를 바란 이유는 마이애미의 상황과 연관지어볼 수 있다. 당장 즐라탄이 맨유를 떠난다하더라도 2020년부터 리그에 발을 들이는 마이애미로 즐라탄을 데려올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즐라탄의 마이애미행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근거는 또 있다. 즐라탄은 과거 마이애미를 자주 찾았다. 시즌 종료 후 휴양지로 가족과 함께 마이애미 해변을 거닐기도 했다. 게다가 AC 밀란 시절 동료인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감독으로 마이애미를 이끌고 있다. 그가 맨유를 떠나 익숙한 마이애미에서 옛 동료들과 재회해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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