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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감동 수상소감' 윤성빈-'금빛 명언' 이승훈, 최우수상 품격 빛났다 (2018 코카콜라 체육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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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감동 수상소감' 윤성빈-'금빛 명언' 이승훈, 최우수상 품격 빛났다 (2018 코카콜라 체육대상)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2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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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호텔=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스켈레톤을 더 오래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윤성빈)

"올드. 벗 골드(Old. But gold.)." (이승훈)

수상소감도 금메달이었다. 아마추어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을 차지한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과 ‘빙속 황제’ 이승훈이 남다른 입담을 뽐냈다.

 

▲ 윤성빈(왼쪽 두번째)과 이승훈(왼쪽 세번째)이 21일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2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윤성빈과 이승훈은 대상 격인 최우수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최우수선수상을 공동으로 품에 안은 건 2014년 19회(이상화, 김연아), 2016년 21회(원윤종, 서영우) 이후 2년만의 일로, 이번이 세 번째다.

시상대에 오른 윤성빈은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이번에 또 상을 받게 됐다”며 “선수 인생의 가장 큰 상을 두 번 다 받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스켈레톤을 비롯한 썰매 종목은 동계스포츠 중에서도 비인기종목에 속한다.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가 적고 국제대회가 중계되는 일도 드물기에, 그간 선수들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며 훈련해왔다.

하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4인승 종목에 참가해 은메달을 딴 봅슬레이 대표팀을 비롯해 윤성빈이 아시아 최초 썰매 종목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가 되면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 윤성빈이 21일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허나 썰매 종목이 앞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관심이 차가워질 수도 있다. 윤성빈도 이런 점이 걱정됐는지 소감을 이어가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번 올림픽에 나가기 전에 메달보다도 더 큰 목표가 있었다. 바로 비인기종목 중에서도 주목도가 낮은 스켈레톤을 알리는 것이었다. 내가 금메달을 땀으로서 스켈레톤이 알려질 수 있어 뿌듯하다.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이 아닌,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을 더 오래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눈물을 훔친 윤성빈은 자신을 상징하는 ‘아이언맨 헬멧’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가슴 뜨거운 스물넷 청년에서 스켈레톤 전사로 변신해 포스를 뿜었다.

자신의 금메달 경기를 관전한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윤성빈은 예전 자신의 SNS를 통해 김연아의 팬이라고 밝혔던바. 그는 “평창 올림픽 홍보를 위해 많이 노력하셨다는 걸 알고 있다. 현장에서 ‘직관’했다는 이야기는 레이스가 끝난 뒤에 들었다”며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 이승훈이 21일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 포토월에서 활짝 웃고 있다.

 

한국 빙속 장거리의 대들보인 이승훈은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 총 3번의 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금2, 은3)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최다 메달 보유자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떠올랐다.

현재 서른 살인 이승훈은 34세가 되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빙판을 누빌 예정이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힌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선 34세가 많은 나이일 수 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많다.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 21일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올드. 벗 골드’라는 말이 있다. 베이징에서 내 나이는 올드해 지지만, 그 무대에서 골드(금메달)를 꼭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멋들어진 명언을 남긴 이승훈은 트로피를 내려놓은 뒤 범상치 않은 셔플 댄스를 펼쳐 또 한 번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나란히 새로운 역사를 쓴 ‘레전드’ 윤성빈과 이승훈. 이들이 평창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만큼 품격 높은 수상소감으로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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