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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2? kt위즈 김진욱 감독, 박세진에게서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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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2? kt위즈 김진욱 감독, 박세진에게서 희망을 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0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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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기대대로 잘 던져줬다. 달라진 마음가짐을 마운드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kt 위즈 마운드에 또 하나의 희망을 안겨준 젊은 좌투수 박세진(21)을 향한 김진욱 감독의 평이다. 예상치 못한 등판에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고 이제는 어엿한 선발 로테이션 경쟁 후보가 됐다.

김진욱 감독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MY CAR)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세진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 kt 위즈 박세진이 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호투하며 김진욱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16년 kt의 유니폼을 입은 박세진은 그동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의 동생으로 더욱 잘 알려졌었다. 지난 2년 간 1군 기록은 32⅓이닝 승리 없이 4패 6.68에 그쳤다.

5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도 kt가 박세진을 선발 투수로 예고하자 예상 외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자신이 있었다. 박세진이 지난해 넥센을 상대로 3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전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표적 선발’임을 인정했다.

기대대로였다. 박세진은 5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 호투했다.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이클 초이스에 맞은 솔로포 하나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 상황도 없었다.

김 감독은 “사실 세진이가 제구력이 불안한 선수였다. 아직도 조금씩은 왔다 갔다한다”면서도 “어제는 불안감을 떨치고 자신감 있게 던졌다.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 캠프 때 몸통 회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 금민철은 2경기 2승을 따내며 kt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진=kt 위즈 제공]

 

막내구단 kt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초반 잘 던져주던 젊은 투수들의 부침을 겪고 타선이 여전히 터지지 않으며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 초반 부진하지만 여전히 기대가 큰 류희운, 고영표, 주권 등이 있고 라이언 피어밴드와 더스틴 니퍼트라는 리그에서 검증된 선발 자원이 건재하다. 게다가 김 감독은 옛 제자 금민철에게 선발 기회를 줬고 그는 2승 평균자책점 2.25로 보답하고 있다. 여기에 박세진까지 가세하며 토종 선발진이 선의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 감독은 6년 전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고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믿음직한 니퍼트를 필두로 뒷문을 책임지던 이용찬을 10승 투수로 키워냈고 만년 유망주였던 노경은을 리그 최고의 우투수로 만들어냈다. 이듬해엔 두 자릿수 승리가 보장되는 투수인 유희관이라는 작품을 완성시켰다.

kt에서 유희관, 이용찬, 노경은 같은 투수가 나올 것이라고 보장하기는 힘들지만 그 수장이 김진욱 감독이기에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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