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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민병헌-김현수-니퍼트 없이도 선두 질주, 가장 쓸데 없는 두산베어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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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민병헌-김현수-니퍼트 없이도 선두 질주, 가장 쓸데 없는 두산베어스 걱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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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 스토브리그 두산 베어스 팬들은 많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민병헌(31)을 FA(자유계약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빼앗겼고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현수(30)마저 라이벌 LG 트윈스에 내줬다. 심지어 ‘니느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더스틴 니퍼트(37·KT 위즈)와도 작별해야 했다.

모 기업의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기도 했지만 이들을 데려간 구단들 만한 투자가치를 느끼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 ‘화수분 야구’라는 말에 맞게 그들의 빈자리를 메울 만한 대체 자원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두산이었다. 올 시즌 아직 2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는 하지만 두산은 16승 5패 승률 0.76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 공수 지표로는 두산의 무서움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타율(0.283)은 3위, 홈런(20개) 7위, 득점(126점) 3위인 공격은 물론이고 평균자책점(4.45) 4위 등 투수력에서도 압도적인 면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강점이 잘 나타난다. 10타석 넘게 들어선 타자 중 3할 이상이 7명에 달한다. 팀 타율에서 앞서 있는 KT, KIA 타이거즈(이상 6명)보다 더욱 많은 타자들이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민병헌과 김현수를 모두 떠나보낸 두산이지만 외야엔 김재환과 박건우라는 확실한 2명의 자원이 있고 나머지 한 자리를 국해성과 정진호, 지미 파레디스 등이 메우고 있다. 국해성은 장타력을 바탕으로 한 타격에, 정진호는 빠른 발을 활용한 주루 플레이와 수비에서 우위를 보인다. 2군에 다녀온 파레디스까지 가세해 한 자리를 두고 3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니퍼트를 보냈지만 선발진은 더욱 안정화를 이뤘다. 롯데에서 데려온 조시 린드블럼은 개막전 패배 이후 4승(1패)을 챙기며 리그 다승 선두로 올라섰고 세스 후랭코프(3승)는 평균자책점 1.17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시즌 두 자릿수 승수가 보장되는 장원준과 유희관이 있고 올 시즌 선발로 전향한 이용찬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하며 모두 승리를 챙겼다.

새 얼굴들의 등장도 고무적이다. 광주동성고 출신으로 2015년도 두산에 지명된 김민혁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며 타율 0.368(19타수 7안타) 1홈런 7타점으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투수진은 더욱 자원이 풍부하다. 프로 2년차 박치국은 12경기 11⅔이닝 동안 단 1실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펼치며 4홀드(1패)를 챙겼다. 3년차 이영하와 고졸 신인 곽빈은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정후는 독특한 폼과 빠른 공을 앞세워 3경기 4⅔이닝 무실점 호투 중이다.

흔히 야구 시즌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144경기라는 긴 레이스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잘 나가다가도 시즌이 진행되며 부상 선수 등 변수가 생기면 내리막을 걷는 팀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두산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누구 하나 빠져나가더라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 두꺼운 선수층은 두산이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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