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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님아' 300만 돌파...워낭소리'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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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님아' 300만 돌파...워낭소리' 추월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2.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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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저예산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가 한국 독립영화사를 새로 썼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6년을 함께해 온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12월25일 오후 3시52분 누적관객 300만408명을 기록했다. 개봉 29일 만이다. 이로써 2009년 '워낭소리'의 흥행 기록(293만4435명)을 5년 만에 깨트리며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1위에 등극하게 됐다.

지난 11월27일 개봉해 7일째 상업영화의 '1000만 관객'에 비견되는 1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입소문을 타고 흥행몰이에 나서 개봉 15일째 할리우드 대작 '인터스텔라'와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바 있다. 외화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준지 무려 7주 만에 한국 영화가 정상을 되찾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개봉 18일째 100만, 6일 뒤 다시 2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 갔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이제 역대 다영성영화 최고 흥행작인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할리우드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2014)의 340만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186개 스크린에서 출발해 24일 현재 520개 스크린으로 확장성을 보여온 데다 예매율과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신작들 틈바구니에서도 3위권 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제작비 1억2000만원 불과한 저예산 영화다. 한국 상업영화 평균 제작비 35억원에 비하면 30분의1에도 못미치는 예산이다. 1년3개월에 이르는 촬영을 통해 건져올린 노부부의 사계를 닮은 소박한 삶과 젊은 연인들을 능가하는 애틋한 사랑은 순식간에 전 세대 관객을 사로잡았다.

극장에는 1020세대를 비롯해 30~50대 부부, 노년층, 부모와 자녀 등 다양한 세대와 구성의 관객들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영화 속 노부부 98세 고 조병만 할어버지와 89세 강계영 할머니의 상대를 향한 깊은 배려와 천진난만한 장난에 울고 웃는다.

강원도 횡성 산골마을에 사는 노부부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는 쟁쟁한 스타 배우들의 연기와 엄청난 제작비를 들이 때깔 좋은 영상의 상업영화들이 즐비함에도 오롯이 진정성의 힘으로 폭넓은 층의 관객을 매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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