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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봉 후에도 논란...김정은 美문화 심취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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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봉 후에도 논란...김정은 美문화 심취 인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2.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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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감독 에반 골드버그·세스 로건)가 화제 속에 개봉했다.

25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미국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등 미 전역 320개 독립영화관은 일제히 '인터뷰' 상영에 들어갔다. 영화는 상당수 도시에서 매진사태를 기록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B급 오락영화일 뿐 정치적 메시지는 없다"는 데로 모아진다. "영화 상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을 만큼 재밌었다" "수준 이하의 코미디인데 해킹 및 테러 위협 등으로 인해 주목받게 됐다"는 극단의 평가가 새어 나온다.

 

북한 유엔대표부 김성 참사관은 영화 개봉과 관련해 AP통신에 "우리 주권과 최고 지도자의 존엄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조롱"이라면서도 "물리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 암살이 소재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인 제임스 프랭코, 세스 로건이 주연했다. 연예인 가십을 다루는 토크쇼 사회자와 프로듀서가 김정은을 인터뷰할 기회를 얻게 된다. CIA가 그들에게 김정은 암살을 제안하고 두 사람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평양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소니픽처스가 제작한 영화는 지난해 10~12월 캐나다 밴쿠버를 위주로 촬영이 이뤄졌다. 4400만 달러(480억원)의 제작비가 쓰였다. 6월25일 '인터뷰' 예고편이 공개되자 북한 외무성은 "노골적인 테러·전쟁 행위"라며 비난했다.

이틀 뒤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대사가 반기문 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 측이 강하게 반발하자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는 8월 민감한 장면 일부를 삭제하고 당초 10월 중으로 잡고 있던 개봉일을 12월25일로 연기했다. 이후 11월 소니픽처스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당해 최신·미개봉작 4편 및 임직원 신상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미연방수사국(FBI)이 조사에 들어갔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소니픽처스 해킹 공격에 대해 적절한 방법을 동원해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인터뷰'와 관련한 해킹 파문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 두 주인공이 평양에 도착해 환영받는 극중 장면

소니픽처스는 FBI를 통해 이번 해킹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12월17일 '인터뷰'의 개봉을 취소했다. 다음 날  FBI는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이 북학의 소행이라고 결론지었다. 소니픽처스가 '인터뷰' 상영 취소 결정을 내리자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개봉 요구에 소니픽처스는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꿔 25일부터 320여 개의 독립영화관에서 '인터뷰'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또 구글 플레이, 유뷰브 무비 등 온라인을 통해 24일 오전 10시부터 유료 공개하기로 했다.

뚜껑을 연 영화 속 김정은은 미국 대중문화에 심취한 인물로 그려진다. 칵테일을 즐기고 기쁨조와 속옷파티를 여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 여군 1명이 김정은을 배신하고 암살에 가담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김정은 신격화에 세뇌당했던 북한 주민들이 현실을 깨닫고 봉기하는 상황을 암시한 장면도 담겼다. 김정은은 폭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채 죽는다. 김정은이 죽고 난 뒤 민주선거로 새 정부가 들어서는 묘사도 있다.

'인터뷰'의 국내 개봉은 불투명하다. 소니픽처스 코리아 측은 "남북관계를 고려해 한국에서는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미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토렌트(불법 복제 파일), 캠버전(극장 화면을 캠코더로 촬영한 것)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내에도 곧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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