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2:28 (월)
[다양성영화관] '감성' 코드 앞세운 인디영화 3편
상태바
[다양성영화관] '감성' 코드 앞세운 인디영화 3편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04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양이 장례식' '생각보다 맑은' '꿈보다 해몽' 야심찬 기지개

[스포츠Q 용원중기자] 관객밀착형 감성 코드를 앞세운 저예산 인디영화들이 을미년 첫자락을 파고든다. 지난해 독립영화, 다양성영화가 이룬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자부심이 번뜩인다. 사랑, 선택, 꿈과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작지만 알토란 같은 3편을 짚어본다.

그들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0대 청춘의 서툰 사랑을 위한 감성 로맨스 '고양이 장례식'(1월15일 개봉)은 홍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감성 로맨스 영화다.

▲ '고양이 장례식'

첫 눈에 반해 알콩달콩 사랑을 키웠지만 끝내 피할 수 없었던 이별을 맞은 동훈과 재희. 운명 같은 재회를 통해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표현할 마지막 기회를 얻은 두 사람의 하루를 담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애틋한 스토리와 서정적인 영상, 음악감독 이루마의 서정적인 선율이 더해졌다.

아이돌 가수에서 배우로 거듭난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영화·드라마·예능을 종횡무진 누비는 차세대 여배우 박세영이 주연을 맡았다. 단편영화 '심판의 날'(2001) 연출, 판타지 단편영화 '와인드 업'(2005) 프로듀서를 맡은 이종훈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나의 선택은 올바른 것일까. 한지원 감독의 '생각보다 맑은'(1월22일 개봉)은 꿈과 현실, 사랑과 미래 등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 우리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 '생각보다 맑은'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제천음악영화제, 서울여성영화제, 인디애니페스트,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스물여섯 살 무서운 신예 한지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고3 진학을 앞둔 두 소년소녀의 진로 선택과 고민을 주제로 한 '코피루왁'을 만든 그는 “선명한 주제의식과 솔직함, 그 세대의 감정과 개성이 돋보였다”는 심사평 속에 2010인디애니페스트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언어의 정원' '초속 5센티미터' 등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끌고 있는 젊은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 비견되는 섬세한 감성과 세련된 스타일의 그림체를 통해 동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리면서 국내 애니메이션을 이끌어 갈 차세대 루키로 주목받고 있다.

무채색의 일상에 찬란한 꿈결이 일렁인다. 부산국제영화제 CGV무비꼴라쥬상,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석권한데 이어 제44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꿈보다 해몽'(2월12일 개봉)은 새로운 화술과 이야기가 반짝이는 작품이다.

▲ '꿈보다 해몽'

관객이 한 명도 들지 않아 무작정 무대를 뛰쳐나온 한 무명 여배우 연신이 우연히 만난 형사에게 어젯밤 꿈을 이야기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꿈과 일상이 골목길처럼 이어지는 흥미로운 구성으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답답한 일상에 갇힌 여배우 연신 역에 신동미, 연신의 꿈꾸는 남자친구 우연 역에 김강현, 두 남녀를 꿈으로 인도하는 검거율 바닥의 형사 역으로 유준상이 출연한다.

'로맨스 조' '말로는 힘들어'에서 꿈과 현실, 환상과 일상을 실타래처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솜씨를 인정받은 시네아스트 이광국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답답함을 느껴본 관객에게 청량함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