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흔히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일까? 영화보다 더한 현실 속 비극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는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했다고 평가 받은 영화 '아수라'다.
21일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영 이후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영화 '아수라'가 등극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성남시와 조직폭력배의 연루 의혹을 다루면서 비슷한 이야기인 영화 '아수라'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영화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정치인, 조직폭력배, 검찰, 경찰의 유착관계를 다룬 영화다. 영화 속에서 황정민이 맡은 비리의 온상이자 악덕 시장인 박성배는 영화 개봉 당시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비판 받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직폭력배 연루설을 다루며 영화 '아수라'의 이야기 역시 재평가 되고 있다. 당시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며 혹평받았던 아수라는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였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VOD 다시보기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사건과 비슷한 사건을 다룬 영화가 주목받은 것은 '아수라' 뿐만이 아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에는 영화 '베테랑'이 소환됐다. '베테랑'은 안하무인의 재벌 3세인 조태오(유아인 분)의 악행과 그와 맞서는 정의로운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 '베테랑' 속 재벌 3세 조태오의 악행 못지 않게 느껴지는 '현실 재벌'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은 세간을 분노케 만들었다. '베테랑'을 보고 분노했던 영화 팬들은 영화 못지 않은 현실의 모습에 개탄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 영화는 유독 정치계의 비리, 정경유착, 재벌들의 '갑'질,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다. 영화 팬들은 한국 영화계의 다양성을 해치는 것이 '뻔'한 소재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 영화계가 이와 같은 소재를 자주 다루는 이유는 우리의 현실이 암울한 영화 속 상황과 닮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거대 비리, 악이 현실 속에 반복되면서 영화 속 권선징악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많다는 것.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으로 당분간 성남시와 이재명, 은수미 두 정치인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아수라'의 다시보기 열풍 속 '그것이 알고싶다'가 제기한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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