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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미투' 성추행 의혹 고은 시인, '성평등상 대상' 최영미 시인에 손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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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미투' 성추행 의혹 고은 시인, '성평등상 대상' 최영미 시인에 손배소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7.26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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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지난 2월 문단의 미투운동 가해자로 지목돼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든 고은(본명 고은태) 시인이 최영미 시인, 박진성 시인을 비롯한 언론사의 대표이사 및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총 10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이번 소송에서 최은미와 박진성 시인에게 청구된 손해배상액은 각각 1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고은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성추행 의혹이 허위 보도이기 때문에 정정보도하고 손해를 배상하라는 취지"라면서 "정확히 밝힌 적이 없는데 일방적인 주장이 아무런 반론도 없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억울해 했다.

고은의 손해배상 소송을 두고 최영미 시인은 2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다"며 "힘든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영미 시인(오른쪽)과 손석희 앵커 [사진 = 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

 

고은의 성추행 의혹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회자된 건 지난해 12월 계간 문화지 '황해문화' 겨울 특집호에 최영미 시인이 자작시 '괴물'을 실으면서 부터다.

'괴물' 발표 직후 적지 않은 누리꾼이 작품 속 명시된 'En'의 존재를 고은 시인이라고 추측한 가운데 류근 시인은 SNS를 통해 고은 시인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그를 수면 위로 끄집어냈다. 

이후 JTBC '뉴스룸'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은미 시인은 "이 주제를 건드리지 않으면 '내가 문단에서 시인이 아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괴물' 속 특정 인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최 시인은 시에 등장한 인물로 지목된 사람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재차 질문하자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이 그가 맞는다면 그는 상습범이다. 피해자는 대한민국 도처에 셀 수 없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이는 구조적인 문제다"라고 절규했다.

1958년 현대시에 발표한 '폐결핵'으로 등단한 시인 고은은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집필된 연작시 '만인보(萬人譜)'로 명성을 높였다. 노벨문학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그의 세계적 명성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악명으로 뒤바뀌었다. 

반면, '괴물'을 발표한 최영미 시인은 미투 운동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3일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의 대중적 인지도를 고려하면 큰 변화다. 최영미의 시로 촉발된 '미투 운동'과 더불어 문단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고은과 최영미 시인의 법정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해당 사건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대중들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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