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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리지 않는 철옹성, 양효진이 지배하는 고공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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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리지 않는 철옹성, 양효진이 지배하는 고공배구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5.01.07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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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전서 블로킹 4개로 현대건설 승리 견인…V리그 통산 블로킹 선두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수원 현대건설에는 2005년 V리그 시작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하며 '살아있는 전설'로 활약하고 있는 황연주(29)가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전설'을 한 명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2007년부터 뛰며 여자부 통산 블로킹 1위(697개)를 달리고 있는 양효진(26)이다.

양효진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9득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의 3-1(25-17 25-17 14-25 25-22) 승리에 보탬이 됐다.

3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승점 33점(12승4패)으로 2위에 오르며 선두 화성 IBK기업은행을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

특히 블로킹 4개가 모두 경기 후반인 3, 4세트에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3세트 블로킹 2개를 올린 양효진은 4세트 7-7 동점을 만드는 블로킹에 이어 24-22로 점수차를 벌리는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현대건설이 승부처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도왔다.

현대건설은 30개의 범실을 범했지만 양효진의 블로킹과 함께 36득점으로 상대 코트를 맹폭한 폴리를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꺾었다. 서브 에이스도 9개나 됐다.

◆ '키만 큰 유망주'에서 V리그 대표하는 블로킹 퀸으로

2007년 V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양효진은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키는 190cm로 큰 편이었지만 실력이 따라주지 못해 '키만 큰 유망주'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양효진은 고(故) 황현주 감독을 만나면서 선수 인생이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작고한 황현주 전 현대건설 감독은 직접 양효진의 특훈을 지휘하며 수준높은 센터로 키워냈다. 특히 블로킹 실력이 크게 향상돼 V리그 최고 수준의 블로커로 떠올랐다.

양효진은 블로킹에 있어 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2009~2010 시즌 처음으로 블로킹상을 수상한 양효진은 2010~2011 시즌까지 2년 연속 블로킹 퀸의 영광을 안았다.

2011~2012 시즌에는 통산 블로킹 400개를 돌파했고 2012~2013시즌과 지난 시즌에도 2년 연속 블로킹상을 받아 V리그 여자부의 블로킹 여왕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와 함께 페어플레이상(2012~2013시즌)과 지난 시즌 여자부 공격상, 2010년과 2013년 동아스포츠대상 프로배구 올해의 선수상들도 함께 따라왔다.

소속팀에서 활약은 대표팀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힌 양효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은메달을 획득에 공헌하며 대표팀 주전 센터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2012년 런던올림픽 4강과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일궈내며 한국 최고의 센터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올 시즌에도 블로킹 부문에서 2위인 화성 IBK기업은행의 김희진(세트 평균 0.614개)에 압도적으로 앞선 세트 평균 0.917개를 기록하며 블로킹 퀸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블로킹 뿐만 아니라 득점 9위(199득점), 속공 성공률 4위(47.87%), 시간차 성공률 8위(37.59%) 등 지난 시즌 공격상을 받은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 양효진(오른쪽)은 고(故) 황현주 감독의 특훈 지도를 받으며 V리그 최고의 블로커로 거듭 났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7일 인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양효진. [사진=KOVO 제공]

◆ 12연패 벗어난 KGC, 선두권 팀에 아쉬운 패배

지난 3일 새해 첫 경기에서 GS칼텍스에게 3-0 완승을 거두며 12연패에서 벗어났던 최하위 KGC인삼공사는 강팀 현대건설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다시 패배의 쓴맛을 봤다.

1, 2세트를 각각 8점차로 내준 KGC인삼공사는 3세트 10-10에서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득점 3위(500점) 조이스가 이날 기록한 29득점 중 12득점을 3세트에 몰아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KGC인삼공사는 3세트의 기세를 4세트에서도 이어갔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4세트 후반부까지 22-21로 앞섰지만 이다영과 양효진의 블로킹 벽에 막혀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박혜미에게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으며 시즌 15패(3승)째를 당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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