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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문 단속에 만족한 김태형, 진짜 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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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문 단속에 만족한 김태형, 진짜 고민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08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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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이용찬 빠진 뒷문, 새 얼굴로 메운다…이재우 등 유력후보는 3명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사진 이상민 기자] “장원준이 합류한 선발진에는 큰 고민이 없다. 문제는 마무리다.”

김태형(48) 두산 감독이 2015시즌 팀의 선결과제로 ‘마무리 투수 찾기’를 내세웠다. 김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무식 후 기자회견에서 올시즌 대략적인 밑그림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 두산은 선발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더스틴 니퍼트 외에는 제몫을 해준 투수가 없었다. 크리스 볼스테드는 일찌감치 한계를 드러내며 퇴출됐고 유희관과 노경은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다행히도 유희관이 후반기에 살아나며 12승을 올렸지만 노경은은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을 기록,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 김태형 두산 감독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불펜은 사정이 괜찮았다. 홍상삼과 변진수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윤명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정재훈도 든든히 셋업맨 역할을 수행했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이용찬 역시 마무리 유턴 첫 해 무난한 피칭을 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선발은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을 영입하고 니퍼트와 재계약하며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웠지만, 정재훈과 이용찬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불펜에서 아킬레스건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일단 마무리 투수를 찾고 그 다음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장원준 합류하며 최강 선발진 구축

역대 FA 투수 최고액인 84억원을 받으며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은 팀 선발진에 큰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니퍼트, 유네스키 마야를 눌러 앉힌 두산은 지난해 후반기에서 컨디션을 회복한 유희관과 장원준으로 1~4선발을 꾸린다. 나머지 한 자리는 스프링캠프 때 채울 예정이다.

올시즌 1선발이 유력한 니퍼트는 현재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한국프로야구에 몸담은 4년 동안 52승27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구위와 제구가 모두 뛰어나 통산 삼진/볼넷 비율이 5대2를 기록할 정도로 인상적이며, 4시즌 중 세 차례나 170이닝 이상을 던져 내구성도 검증이 됐다.

▲ FA 원년, 장원준은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다. 롯데에서 보여준 꾸준한 피칭이 두산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장원준 역시 꾸준함에서는 니퍼트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10승9패를 기록하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그는 프로 9시즌 중 6시즌 동안 150이닝 이상을 던졌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진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장원준이 가세했기 때문에 올해는 충분히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 마무리 후보, 이재우·이현승·노경은 3파전

다만 김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은 뒷문이다. 이용찬과 정재훈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상황에서 새 얼굴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48경기에서 5승5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이용찬은 4년 만에 복귀한 마무리 자리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7번의 블론세이브와 1.41의 이닝 당 주자 허용률(WHIP)이 보완점으로 남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첫 시즌부터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용찬은 시즌 후 상무에 입대, 군 복무를 수행하게 됐다. 그가 자리를 비움에 따라 두산은 당장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1순위로 꼽힌 선수가 바로 정재훈이었다. 2005년부터 4년간 마무리를 맡은 경험이 있고 2013년 이용찬이 부상을 당했을 때도 마무리로 올라온 적이 있다. 그러나 정재훈은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롯데에서 베테랑 투수를 데려갈 줄은 몰랐다”며 “정재훈이 보상선수로 확정된 순간 당황스러웠다. 팀을 이끌어줄 고참 선수가 빠져 나갔기 때문에 아쉬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 공석을 이재우, 이현승, 노경은 중 한 명으로 채운다는 심산이다. 세 투수 모두 불펜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스스로 자기 공을 믿고 던지느냐 하는 것”이라며 “구위도 생각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연습 때 투구를 실전에서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두산 오재원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그는 올해 두산 발야구의 중심이 돼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

◆ "사라진 발야구, 목표의식 갖게 하겠다"

김태형 감독은 이전에 비해 줄어든 기동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난해 두산의 도루 개수는 111개. 9개 구단 중 5위였다.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두산의 팀 컬러가 뛰는 야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에 차지 않는 수치다. 김 감독은 특정 선수의 도루 개수를 언급하며 기동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김재호, 김현수의 도루 개수가 각각 2개였다. 충분히 15개씩 이상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야구를 해야 한다. 체력적 것은 그 다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는 전 경기를 뛸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체력 안배는 코칭스태프가 해 줄 부분이다”라고 올시즌 늘어나는 144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기동력 향상을 위해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올시즌 목표 도루 개수를 일러줄 참이다. 선수 개개인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줌으로써 책임감을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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