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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장수원의 '미생물' 고퀄리티 패러디물에 방점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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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장수원의 '미생물' 고퀄리티 패러디물에 방점 찍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1.10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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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최근 인기리에 방송을 끝낸 tvN의 '미생'을 패러디한 미생물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비록 이 드라마는 패러디 코믹물이라는 타이틀이 있었지만, 실제 드라마 못지않은 재미와 참신한 구성을 보여줬다.

9일 방송된 '미생물'은 원인터내셔널의 인턴사원인 장그래(장수원 분)와 장백기(황제성 분), 안영이(장도연 분), 한석율(이용진 분)이 최종 PT 과제를 수행하고 정규직 사원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그래는 자신의 파트너인 한석율과 환생 콤비를 보여주며 성공적인 PT를 하는 데 성공했고 정규직이 되는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었다.

▲ [사진=tvN '미생물' 방송 캡처]

이번 '미생물'이라는 패러디 드라마의 중심은 장그래 역을 소화한 장수원이었다. 드라마 '미생'은 내용에 중심을 두며 모든 배우를 빛낸 작품이었다. 하지만 '미생물'은 장수원의 웃음코드를 활용한 사실상 원맨 드라마였다.

장수원은 빛났다. 정통 극에서는 비난받았던 어설픈 연기가 페러디물 미생물을 살리는데 톡톡한 효과를 냈다. 지난해 KBS 2TV '사랑과 전쟁' 아이돌 특집에서 출연했다가 발연기 비난을 받게 한 "괜찮아요?" 시리즈는 미생물에서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또한, 장수원의 어눌한 표정 연기 역시 실제 미생의 임시완과 교차하며 미묘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미생물'이 선택한 장수원 카드는 작품이 추구했던 근본 취지였던 패러디와 코믹에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장수원의 활약이 빛을 발휘하자 대거 투입됐던 개그맨들의 활약도 함께 시너지가 났다. 장도연은 어설프고 어눌한 연기를 연달아 보여준 장수원과 러브라인을 주도했다. 자칫 밋밋한 직장 페러디물로만 끝날 드라마에 멜로를 가미할 수 있었다.

황제성의 경우는 '미생'의 장백희와 거의 흡사한 패러디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장백희의 말투와 행동 표정까지 완벽한 느낌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이런 모습은 오상식을 연기한 황현희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미생물이 단순 코믹 페러디물이 아니라 원작에 충실하면서 얻을 수 있는 완성도를 추구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 [사진=tvN '미생물' 방송 캡처]

이 밖에도 '미생물'은 장수원의 힘을 이용해 미국 코미디 영화에서만 보여주는 수준 높은 코미디를 선보였다. 장수원의 어설픈 연기를 활용해 부조리한 상관들의 약을 올리는 개그요소 같은 부분이 좋은 예다.

앞으로 tvN 측은 인기드라마에 대한 페러디물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는 뜻을 보인 바 있다. 방송사가 '미생물' 정도의 퀄러티를 갖춘 작품을 꾸준히 만들 수 있다면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미생물'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1.7%를 기록했다. 케이블 채널의 특성상 매우 준수한 수치다. 이처럼 '미생물'은 작품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dxhero@sp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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