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뷰포인트] 첫방 '투명인간' 강호동 '첩첩산중' 장애물 넘고 '위기론' 탈출할까
상태바
[뷰포인트] 첫방 '투명인간' 강호동 '첩첩산중' 장애물 넘고 '위기론' 탈출할까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1.06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박영웅 기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MC 중 한 명인 강호동이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투명인간'은 최근 일어났던 탈세 사건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진했던 강호동에게는 와신상담의 기회이자 '도박'과도 같은 도전이다. '도박'같다는 표현을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사진=와이트리미디어 제공]

◆ 동일 방송사, 평일 화·수 오후 예능에 연속 등장 과연?

7일 방송되는 투명인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강호동은 이미 같은 방송사를 통해 매주 화요일 '우리 동네 예체능'을 진행하고 있다.

'투명인간'이 시작되면 강호동은 같은 방송사에서 한 주에 이틀 연속 같은 시간대에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이런 일은 그동안 우리나라 예능 사에서 찾기 힘든 일로 강호동에게는 매우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강호동이 사활을 걸고 진행 중인 '우리 동네 예체능'의 경우,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내준지 오래다. 지난주에는 시청률 3.7%(닐슨 제공, 전국 기준)로 최저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힘겨운 상황에서 '투명인간'이 시청률 확보에 실패할 경우 방송사나 강호동 본인 모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 방송사의 저녁 핵심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을 2개나 맡고 제대로 된 실적을 올리지 못한다면 '책임론'까지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1년 강호동은 탈세 의혹으로 인해 1년여 간 잠정 은퇴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방송에 복귀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제대로 성공을 거둔 프로그램은 없었다.

강호동에게 '투명인간'의 시청률 결과는 본인의 생명줄이 될 수도 있지만 독배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 [사진=와이트리미디어 제공]

◆ '투명인간'의 '런닝맨'식 게임 예능 먹힐까?

'투명인간'은 게임 예능을 표방했다. 바쁜 업무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회사에 몸담은 수많은 직장인에게 잊어버린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MC들과 일일게스트가 직접 그들을 찾아가 투명인간 놀이를 펼치며 일터를 놀이터로 만드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 구성을 놓고 이미 일부 시청자들은 SBS 주말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과 흡사한 구성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런닝맨은 서로를 잡고 잡으려는 꼬리물기 게임, 투명인간은 '투명인간 놀이'가 중심 게임이지만, 두 프로그램의 기본 구성은 매우 흡사하다.

중심 MC가 고정 게스트를 데리고 게스트와 외부 인원들과 현장 게임을 펼친다는 내용 자체가 '런닝맨'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번 '투명인간' 구성원 중에는 '런닝맨'에 출연 중인 하하도 포진돼 있다.

과연 얼마나 먹힐 수 있을까? 주말 예능에서나 이슈를 모으고 있는 버라이어티 게임 예능을 평일 예능으로 가져온 것 자체가 도저히 성공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수년간 격렬한 게임을 동반한 예능 프로그램이 평일 지상파 방송사에 포진된 사례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런닝맨'의 경우 스타 게스트를 섭외하고 있지만, 투명인간은 '직장인'이라는 일반인 게스트를 섭외할 계획이다. 스타들의 이름값이 크게 작용하는 예능 프로의 특성상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은 부활을 바라는 강호동에게 또 하나의 장애물일 수밖에 없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월드컵 응원 중 한 장면. [사진=스포츠Q DB]

◆ 믿을 건 강호동 스스로의 '역량'

이처럼 강호동은 '투명인간'의 인기를 위해 첩첩산중의 장애물을 돌파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점에서 프로그램의 성공을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바로 강호동이라는 MC 자체의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강호동 하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MC 중 한 명이다. 비록 현재 내림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지만 저력을 충분히 갖춘 베테랑 MC임이 분명하다.

'투명인간'의 한 관계자도 스포츠Q에 "게임 예능이라는 예측 불허의 상황에 따른 능숙한 대처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일반인 출연자 위주의 프로그램 포맷이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해 강호동을 섭외했다"며 "촬영할수록 그의 역량이 빛났다. 시청자들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강호동이 '투명인간'의 약점과 부담감을 극복하고 인기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MC 투톱체제를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예능 밥상을 차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dxhero@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