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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연기대상' 이유리, '시청자 투표' 빛났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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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연기대상' 이유리, '시청자 투표' 빛났던 이유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2.31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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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시청자의 선택'이 이렇게 와닿을 수가. 배우 이유리의 '연기대상' 수상은 시청자 투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30일 방송한 '2014 MBC 연기대상'에서는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 '연민정' 역을 맡아 연기한 이유리가 대상을 수상했다. MBC는 올해 최초로, 시청자 투표를 통해 대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연기대상 투표에는 약 71만명이 참여했으며 이유리는 이중 약 38만표를 얻었다.

올해 '열풍'을 몰고 왔던 드라마는 단연 '왔다 장보리'다. '장보리'는 평균 시청률 20.8%, 자체 최고 시청률 3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고 '연기대상'에서도 올해의 드라마상, 올해의 작가상, 최우수연기상 연속극부문 남녀, 황금연기상 남녀, 올해의 연기자상, 아역상, 대상 등 총 9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 '2014 MBC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 이유리.[사진=방송 캡처]

'왔다 장보리'의 주인공은 극 제목이 말해주듯 주인공 장보리 역의 오연서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며 연민정의 악행과 그가 처단되는 과정이 인기를 끌자 이유리의 비중이 높아졌다. 나중에는 '왔다 연민정'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이 때문에 극의 초중반을 이끌어온 오연서 역시 훌륭했지만, '정도를 모르는' 악녀를 표현한 이유리가 없었다면 '장보리'의 인기 역시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이유리는 드라마 종영 후 스타로 떠올랐고, 시청자 투표에서 절반 이상의 표를 얻었다.

연기대상 수상자는 연기력, 작품의 화제성, 인기, 작품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대상은 해당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에게 돌아간다. 2009년 '선덕여왕'에서 주인공 아닌 '미실'을 연기한 고현정의 대상 수상 정도가 이례적이다. 그러나 스타로서의 존재감이 큰 고현정에 비해, 이유리는 연기력을 제외하고 유명세만을 따져봤을 때는 '대상 수상자'로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 '2014 MBC 연기대상'에 참석한 이유리.[사진=스포츠Q DB]

대상을 수상한 이유리는 "꿈을 꾸는 것 같다. 캐스팅이 돼야 연기할 수 있는데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 "악역임에도 많은 사랑을 받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한 이유리는 "오연서씨가 함께하지 않았다면 저도 연민정 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오연서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 종영 후 스포츠Q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상 욕심은 없다. 이렇게 관심을 주신 것만 해도 만족한다. 다만 내가 기대하는 부분은, 연민정 연기에 관심을 주신 것에 따라 앞으로 내게 주어질 연기의 기회의 폭이 좀 더 넓어졌다는 것"이라는 겸손한 답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그저 연기가 즐거운 '천생 배우' 이유리의 대상 수상은 더욱 반갑다. 기존의 시상을 따랐다면 열연에도 서브 캐릭터, 악역이라는 이유로 대상 수상과 인연이 없었을 수도 있었을 상황에서, 이유리는 시청자의 선택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MBC 연기대상의 시청자 투표 방식은 이유리에게도, '연민정'의 팬들에게도 행복한 운이 아닐 수 없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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