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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꿀잼퀴즈방', '잼라이브'의 메리트 없는 TV 행... '플랫폼 차별성'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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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꿀잼퀴즈방', '잼라이브'의 메리트 없는 TV 행... '플랫폼 차별성' 이해해야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1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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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잼라이브와 KBS가 야심 차게 기획한 멀티 플랫폼 퀴즈쇼 '꿀잼 퀴즈방'이 또다시 방송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TV에서 첫선을 보인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연이어 발생한 방송사고에 제작진은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TV' 그 자체다.

19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예정이던 KBS 2TV 멀티 플랫폼 퀴즈쇼 '꿀잼퀴즈방'이 갑작스러운 방송 중단 사고로 혼선을 빚었다. 제작을 맡은 잼 라이브 측은 급히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후속 조치를 약속했지만, 시청자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꿀잼 퀴즈방' 공식입장 [사진='잼라이브' 화면캡쳐]

 

방송 중단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동영상 카메라 컴퍼니 '스노우'가 런칭한 모바일 퀴즈쇼 '잼라이브'와  KBS 2TV와 협력해 브라운관으로 넘어온 '꿈잼퀴즈방'은 정식 런칭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잦은 방송사고를 일으키며 불안한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TV와 모바일의 만남이란 타이틀과 함께 첫 선을 보인 '꿀잼 퀴즈방'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라이브 퀴즈앱을 TV 플랫폼에 옮겨 놓은 것이다. KBS 2TV와 잼라이브를 통해 동시에 생중계되기 때문에 시청자층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작의 바탕이 됐다.  

제작을 맡은 조영중 CP는 "이번 협업은 TV와 모바일 플랫폼이 만났을 때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시도"라며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TV 포맷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어진 '꿀잼퀴즈방'은 플랫폼별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잼라이브 TV Ver'에 가깝다. '꿀잼퀴즈방' 시청자와 기존 '잼라이브' 참여자로서는 '왜 금요일 오후 8시 30분에 TV로 이걸 보고 있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당초 '잼라이브'가 모바일퀴즈쇼 업계에 1위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장소를 구애를 받지 않고, 15분이란 짧은 시간 내에 자격 제한 없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TV는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TV 화면에서만 즐겨볼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배포하고 있지만, 반응이 좋지 않다.  넓어진 화면을 활용해 얻을 수 있는 별도의 힌트와 가족 시청자가 많은 TV의 특성을 고려한 '세대별 문제'가 되려 재미를 감소시켰다는 이용자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에서 TV로 넘어오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웃음의 기준치'다. 상대적으로 모바일은 규제의 강도가 낮아서 흔히 'B급감성'이라 불리는 개그를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KBS 2TV와 같은 공영방송은 고려해야 할 것이 더 많다. '꿀잼퀴즈방'이 개국공신 김태진이 아닌 서경석을 캐스팅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꿀잼퀴즈방'은 팟캐스트에서 출발해 정규 편성된 두 번째 사례다. 첫 번째는 '김생민의 영수증'이었다. 당시 '김생민의 영수증'은 팟캐스트를 TV 프로그램으로 변환시키는 데 성공한 사례다. 결국, 플랫폼의 차이를 얼마만큼 이해하느냐가 프로그램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방송에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의 오류로 정상방송을 하지 못한 KBS 2TV '꿀잼 퀴즈방' 측은 이월된 상금과 '하트'로 보상을 약속했다. 다만 "잼라이브'가  왜 1위 퀴즈쇼가 되었는가"란 질문에 충분한 고민을 했다면 잦은 방송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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