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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형' 구한 최항, 최정보다 빛나는 날이 있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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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형' 구한 최항, 최정보다 빛나는 날이 있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1.03 0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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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항(24)이 형 최정(31)을 구하고 SK 와이번스를 한국시리즈로 올렸다. 이번만큼은 늘 따라다니는 부연 설명 ‘최정 동생’이 필요없었다. 

최항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려 SK의 11-10 승리에 기여했다.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만루였다. 최항은 포수 허도환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첫 공 2개에 방망이를 헛쳤지만 3구를 볼로 골랐고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간으로 보냈다.

 

▲ [문학=스포츠Q 주현희 기자] 최항이 6회말 싹쓸이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넥센이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위기마다 호출하는 우완 슈퍼루키 안우진을 올린 터였으니 최항의 주자 일소 싹쓸이 2루타는 ‘카운터펀치’가 될 뻔 했다. 

최항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4차전 6회초 한 타석에 대타로 들어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게 전부였다. 주전 2루수 자리는 LG(엘지) 트윈스에서 이적해 온 강승호에게 내줬다.

지면 2018시즌을 접고 이기면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로 올라가는 절체절명 상황. 최항은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승승장구하던 6년 후배 안우진을 두들기자 SK행복드림구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최항의 절묘한 배트컨트롤에 모두가 감탄했고 수차례 최항의 이름을 외쳤다.

최항은 형도 구했다.

6회초 수비에서 최정이 제리 샌즈의 타구를 병살타로 처리하지 못해 이닝이 마감되지 않았다. 결국 김광현이 임병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SK가 0-3으로 뒤진 빌미를 형이 제공했다.

 

▲ 최항(왼쪽)-최정 형제. 11월 2일만큼은 최항이 최정보다 빛났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게다가 최정은 6회말 무사 1,2루에서 제이크 브리검의 높은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마음의 빚이 상당했다. 최항이 최정을 웃게 했다.

최정은 김동주(전 두산)와 더불어 프로야구 37년사 최고 3루수로 군림해온 스타이지만 최항은 평범한 프로야구 선수였다. 그나마 유명해진 게 최정 동생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이 135경기 타율 0.302(328타수 99안타) 8홈런 51타점 52득점 2도루다.

이날만큼은 최항이 최정보다 위상이 높았다. SK 불펜이 9회 5점 차 리드를 지켰다면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최항의 몫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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