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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라크와 4강 격돌 '8년만에 설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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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라크와 4강 격돌 '8년만에 설욕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3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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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이란과 연장접전 3-3 뒤 8명까지 가는 대혈전...승부차기서 7-6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4강전 상대는 기대(?)했던 이란이 아닌 이라크가 됐다.

이라크는 2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전,후반 120분 동안 3-3으로 비긴 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8명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이라크는 동남아 4개국에서 열렸던 2007년 대회 우승 이후 8년만에 아시안컵 4강에 올라 한국과 만나게 됐다. 한국과 이라크의 4강전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진다.

한국은 이라크와 구원관계다. 이라크가 우승했던 2007년 대회에서도 4강전을 벌였다. 당시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연장 전,후반 12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염기훈과 김정우가 실축하는 바람에 3-4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의 4강전 상대가 결정되는 8강전 세번째 경기는 중동의 한일전에 비견되는 이란과 이라크와 만남이었다. 이란은 C조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레인, 카타르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4골을 넣으면서 단 한 골도 잃지 않아 한국, 일본과 함께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대로 이란이 선제골을 넣고 앞서나갔다. 전반 24분 아시칸 데자가의 오른쪽 돌파에 이어 부리아 가푸리에 패스가 전달됐다. 가푸리는 사르다르 아즈문에 크로스를 전달했고 이라크의 문이 열렸다.

그러나 왼쪽 풀백 메흐다드 풀라디가 전반 43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 변수가 됐다. 한 명이 적은 이란은 후반 들어 고전을 계속했다.

결국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열리지 않았던 이란의 골문이 열렸다. 알라 압둘 자흐라의 패스는 유니스 마흐무드의 발을 지나쳤지만 아흐메드 야신의 발에 걸리며 이라크의 동점골이 나왔다.

이후 양팀은 거친 플레이가 계속 됐다. 특히 이라크는 연장 전후반 120분 동안 무려 7명이 경고를 받을 정도였다.

연장전에서는 2골씩 주고 받았다. 이라크가 먼저 앞서가면 이에 질세라 이란이 따라갔다. 연장 전반 3분만에 마흐무드가 2-1로 앞서가는 골을 넣었지만 연장 전반 13분 모르테자 풀라리간지가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연장 후반 11분에는 두르감 이스마일이 페널티킥골을 넣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연장 후반 14분 레자 구차네자드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이란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는 공교롭게도 첫번째 키커가 모두 실패했다. 이란은 크로스바 위를 넘어갔고 이라크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그러나 이후 6명의 키커가 나와 모두 성공시켰다. 특히 이라크의 다섯번째 키커 마흐무드는 실패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파넨카킥을 하는 대담함을 보여줬다.

승부차기는 여덟번째 키커에서 끝났다. 이란 바히드 아미리의 왼발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눈물을 흘렸고 이라크 살람 샤키르는 침착하게 공을 골문 안으로 넣으며 환호했다.

22일 우즈베키스탄을 연장전에서 2-0으로 이기고 4강에 오른 한국은 8년전 이라크와 4강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맞았다.

한국은 역대 이라크와 A매치에서 6승 10무 2패로 앞서 있다. 한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진 것은 1984년 4월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LA 올림픽 최종예선 0-1 패배다.

이후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8경기 연속 무패(3승 5무, 승부차기 패배 포함)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이라크와 A매치는 2009년 3월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으며 당시 김치우와 이근호가 골을 넣어 2-1로 이겼다.

이근호는 2007년 6월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평가전에서도 득점, 이라크전 2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골을 넣은 선수는 이근호뿐이다.

반면 이라크는 중앙 미드필더 야세르 카심이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이란과 8강전에서 경고를 받아 한국과 4강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라크가 120분과 승부차기 혈투를 벌이고 한국보다 하루를 덜 쉬는데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이 빠진다는 점은 한국에 호재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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