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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슈틸리케호 '위대한 변화' 완성을 위한 키워드 5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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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슈틸리케호 '위대한 변화' 완성을 위한 키워드 5 (下)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30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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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방법을 알게 된 한국 축구, 새로운 출발점에 서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호주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은 마지막이 아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까지 전력질주하는 추진력을 얻는 장이다.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대표팀이 보여줬던 경기력은 올해부터 시작하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5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대표팀 선수들에게 가져다주는 자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과할 수 있는 용기와 함께 본선에서도 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

그렇기에 호주와 결승전 결과는 슈틸리케 감독의 월드컵 도전 지형도를 예상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 전술 고집, 개성없는 조직력 깨고 유연성 발휘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2월 대한축구협회 기술 컨퍼런스에서 유연함을 강조했다. 전술에 대한 고집과 개성없는 조직력, 계획적인 플레이가 줄 수 있는 단조로움의 함정 등을 감독의 판단 미스가 불러올 수 있는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뛴 것을 상기하며 선수들의 개성과 특징을 생각해 대인 수비에서 조직력과 전술적으로 포진해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슈틸리케 감독은 특정 전술과 특정 포지션에서만 뛰는 것이 아니라 축구의 전반적은 흐름을 즐겨야 한다고 말하기도 헀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은 아시안컵에서 그대로 발휘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압박을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계속 대인 수비만 한 것은 아니었다. 조직력과 함께 상대 공격수의 적절한 공간을 두는 수비를 했다. 오히려 이런 수비에 상대 공격수들이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특정 전술과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는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은 기성용을 멀티 포지션으로 뛰게 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갔던 기성용은 측면에서 더 잘 뛸 수 있다고 슈틸리케 감독에 제의, 측면 공격수로까지 활약했다.

호주전은 더욱 유연함이 발휘되어야 한다. 2명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 속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5경기를 모두 이기는 과정에서 보여줄 수 있는 패는 모두 보여줬다. 손흥민이 측면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가는 이동도 있었고 기성용의 3단 변신도 있었다.

그렇기에 경기 중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발휘되는 유연함은 호주전에서 더욱 절실하다. 지난 17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1.5군을 투입해 주도권을 쥐고도 0-1로 패한 호주로선 더욱 강력한 공세를 펼 것이기 때문에 한국선수들은 늘 깨어있는 의식과 빠른 판단으로 상대의 전술 변화에 냉철히 응전을 해야 하는 것이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유연한 축구를 강조하며 축구의 전반적인 흐름을 즐겨야 한다고 밝혀왔다. 그동안 아시안컵 5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이 계속 지켜져왔고 호주전에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마지막까지 집중력 발휘,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다

공격을 잘하면 승리할 수 있지만 수비까지 잘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 속에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우승까지 전력질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이 이번 아시안컵의 큰 소득이다. 후반 막판에 상대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거나 동점골을 내주는 상황이 없어졌다. 물론 위기는 있었지만 이를 골키퍼의 선방이나 수비수들의 몸은 던지는 방어로 막아냈다.

한층 탄탄해진 수비로 대표팀 선수들은 한 골만 넣고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장착했다. 3경기 연속 1-0 승리가 만들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녹다운 토너먼트에서는 2경기 연속 2-0으로 이겨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반전을 이끌어내는 선수가 나오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호주와 결승전이야말로 이미 터득한 이기는 방법을 제대로 보여줄 때가 됐다. 대표팀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호주전은 8만 가까운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치러야 하는 절대 불리한 경기다. 하지만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극복해나가는 힘이 있다.

아시안컵을 TV를 통해 지켜봐왔던 김영광(서울 이랜드)은 "현재 대표팀은 왠지 질 것 같지 않다. 호주가 분명 홈팀이라 유리하긴 한데 2-0 아니면 2-1로 우리가 이길 것 같다"며 "팔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이미 선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전력이 처지고 상황이 불리해도 이기는 법을 알게 된 팀이라면 세계 최고의 팀이라도 주눅들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더욱 희망적인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이다. 러시아 월드컵까지 긴 여정이 남았다. 그 긴 여정의 출발이 좋다는 점은 대표팀의 앞으로 행보에 기대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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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park@sportsq.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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